전셋값 양극화는 점점 더 심해져, 내년에도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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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아파트 전셋값의 양극화가 전월에 비해 심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고가 주택의 전세가격 상승폭이 큰 반면, 저가주택은 소폭 감소했다. 이는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와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전세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내년에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 위주로 2만 7000세대의 입주물량이 예정되어 있어 전세가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당 5분위 배율 3.1 기록
전달 2.9보다 0.2P 높아져
신축 입주물량이 전세가 높여놔

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1월 부산지역 아파트의 ㎡당 전세가 5분위 배율은 3.1을 기록해 전달 2.9보다 0.2P 높아졌다. 이는 올해 상승폭이 0.1P 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5분위 배율은 전체 전세가를 5개 단위로 나눠 상위 20%의 전세가를 하위 20%(1분위)로 나눈 값으로, 숫자가 클수록 격차가 심한 것을 의미한다.

가격으로 비교하면 1분위 아파트 전세 평균가가 ㎡당 155만 4000원에서 155만 2000원으로 소폭 감소할 때, 5분위는 458만 1000원에서 474만 5000원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셋값 양극화가 더 심해진 것은 전세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축 아파트의 입주물량 차이로 해석된다. 10월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은 255세대에 불과했지만, 11월은 2130세대에 달했다.

전세가 가격변동률은 해운대구와 기장군, 동래구가 컸다. 기장군의 가격 변동률은 2.31, 해운대구는 1.95, 동래구는 1.32를 기록해 전국 평균인 1.03을 상회했다. 기장군은 최근 일광신도시 입주가 끝나면서, 그동안 집값이 약세를 보였던 정관신도시의 전세가와 매매가가 동반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기장군이 비조정대상지역이어서 매매가 활발한 데 따른 것이다. 해운대구는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가 없는 반면, 수요는 지속적으로 발생해 전세가 오름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세가 양극화는 내년에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2만 7000세대의 신규 입주 물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 대부분이 주거 선호도가 높고 5분위에 해당하는 아파트가 대거 분포한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내년에도 상대적으로 주거 선호도가 낮은 지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적은 편”이라며 “신규 입주물량이 전세가를 견인하기 때문에 전세가 격차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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