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이동 방해 않도록 높이 25m 평면교로 교량 형식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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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대교 최적 노선 라운드테이블

부산시가 대저대교 최적 노선 선정을 위한 민·관 전문가 1차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존 추진안을 보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장기간 끌어온 대저대교 건설 논란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오후 3시 부산시청에서 열린 ‘낙동강 하구 대저대교 최적노선 도출을 위한 1차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시는 교량 형식과 노선 모두 변경해 철새 이동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10월 낙동강하구 대저대교 최적 노선추진 범시민운동본부와 박형준 부산시장 간 면담 자리에서 박 시장이 제안해 이날 처음 열린 것이다.

부산시, 철새 보호 새 대안 제시
양쪽 125m 이내 범위 노선 조정
환경 훼손 흡수할 대체지도 조성
전문가들 검토 후 16일 2차 회의

시는 이날 ‘대저대교 건설에 따른 철새 영향 해소 방안’ 제목의 발표에서 “기존 안의 높이 45m 4주탑 사장교 방식에서 높이 25m 평면교 방식으로 교량 형식을 바꿔 가능한 한 철새 이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량 노선과 관련해서도 시는 “기존 노선과 전략환경영향평가 비대상으로 남을 수 있는 양쪽 125m 이내 범위에서 노선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수정 제시했다.

시는 또 대저대교 건설로 예상되는 환경 훼손을 흡수할 수 있는 대체지를 조성하고, 낙동강 하구 전체 철새도래지 기능을 보강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시는 삼락생태공원과 대저생태공원에 각각 10만 평과 3만 평 규모의 대체 서식지를 조성함으로써 대저대교 건설에 따른 환경훼손을 흡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시는 낙동강하구의 철새도래지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하구 전반에 철새먹이터를 조성하는 한편 습지 유지·관리에 시민단체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는 계획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한 기금 조성 등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며, 전문가와 환경단체의 다양한 의견 전반도 적극 수렴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시와 참석 전문가들은 이날 시가 제시한 대안에 대해 검토한 뒤 오는 16일 오후 3시 낙동강 하구의 현명한 이용과 교량건설 계획을 주제로 한 2차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열고 다시 한 번 상생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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