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비수도권 2원화 대책 고민… ‘풍선효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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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19 도입 한 달 만에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일상 회복을 위협할 정도로 악화됐다. 이틀 연속 하루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섰고, 위중증 환자 수는 700명대에 진입했다. 애초 우려대로 확진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고, 위중증 환자는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5266명이며, 위중증 환자는 733명이다. 하루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수 모두 전날에 이어 역대 최다로 기록됐다. 사망자는 35명이 추가돼, 누적 사망자는 3705명으로 늘었다. 치명률은 0.81%다.

전국 하루 확진자 연일 최다
부산 158명… 109일 만에 최대
중증병상 가동률 58.7%로 올라
정부, 방역 수위 조절 어려움

지역별 위중증 환자 증가와 수도권 환자 이송 등이 겹쳐지면서 전국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79.1%로 80%에 육박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은 중증 병상 가동률은 88.1%로 90%에 근접한 상황이다. 병상 포화와는 별개로 환자 대응 의료진도 부족해, 사실상 코로나19 대응 체계가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산은 2일 0시 기준으로 15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하루 확진자가 150명 이상 발생한 것은 8월 13일 18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09일 만이다. 이날 동래구 노인 주간보호시설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보고됐다. 이 시설에서 지난달 30일 이용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1일 이용자 11명과 종사자 5명이 추가 확진됐다.

부산도 위중증 환자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위드 코로나 도입 직전 15명 안팎이었던 위중증 환자 수는 현재 36명으로 늘었다. 여유로웠던 중증병상 가동률도 58.7%로 치솟았다.

위태로운 감염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부는 3일 고강도 방역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막판까지 방역 수위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산세를 진정시키기 위해선 고강도 대책이 필요하지만, 일상 회복 중단으로 이어질 경우 자영업 등의 피해가 상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적 모임은 지역별로 4인, 6인, 8인 등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으며, 다수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될 수 있다. 백신 미접종자는 식당·카페 등을 혼자 이용할 수는 있어도 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방역 강도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격차 폭은 지속해서 조정 중이다. 지역 간 감염 규모 차이가 크지만, 방역 강도의 차이도 커지면 수도권 확진자의 지방 유입이 이뤄지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 모임이 많아지는 시기라 ‘원정 유흥’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감염 상황이 급격하게 돌아가고 있어 3일 나올 대책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지자체에 허용된 범위 안에서 부산 실정에 맞게 감염 위험성을 높이지 않으면서 자영업 피해는 최소화할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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