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다운로드 속도, 정부 발표 ‘절반 수준’… 신뢰성 또 논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내 5G 다운로드 속도가 정부 발표의 절반 수준이라는 해외 전문 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앞서 9월 국내 시민단체의 5G 품질 평가에서도 다운로드 속도가 정부 발표의 70%에 그쳤다. 정부의 네 번째 ‘5G 품질 평가’ 결과가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전망인 가운데 정부 평가의 신뢰성 논란이 또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오픈시그널이 최근 발표한 ‘한국 5G 품질 평가’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5G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이 467.4Mbps로 가장 높았고 LG유플러스가 414Mbps, KT가 367.6 Mbps를 기록했다. 이는 8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5G 품질 평가 다운로드 속도의 절반 수준이다.


英 오픈시그널, 국내 5G 품질평가
SKT 467.4Mbps KT 367.6Mbps
과기부 8월 평가의 50% 수준 그쳐
소비자 체감 품질 제대로 반영 못 해

정부 품질 평가에서 5G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이 923.2Mbps, LG유플러스가 719.9Mbps, KT가 782.2Mbps를 기록했다. 오픈시그널 분석 결과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이 정부 평가의 50.6%였고 LG유플러스가 57.5%, KT가 46.9%로 나타났다. 정부 평가가 올해 상반기 기준이었던 사실을 감안하면 정부의 하반기 평가 결과는 오픈 시그널과 더 큰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소비자연맹,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9월 측정한 5G 품질 평가(SK텔레콤 대상)에서도 서울 5개 지역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711.6Mbps로 정부 발표의 72.1%에 그쳤다. 특히 실내에서 측정했을 때 속도는 526.3Mbps으로 정부 발표의 절반(53.3%)에 머물렀다. 시민단체들은 “5G 품질 민원이 집중되는 자택, 직장 등을 포함하면 5G 전송속도는 더욱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품질 평가와 관련해선 5G 서비스 지역(커버리지)도 소비자 체감 품질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서울과 6대 도시 등의 5G 서비스 가능 면적만 발표해 5G 커버리지가 어느 정도 구축됐는지 알기 어렵다. 정부 발표 5G 커버리지 면적을 해당 행정구역 전체면적(지리정보원 자료 기준)과 비교해 보면 서울은 면적 대비 커버리지가 80.8%(커버리지 489.1㎢/605.2㎢)였다. 6대 광역시는 전체 면적의 32.8%(1579.1㎢/4817.1㎢)에 커버리지가 구축됐다.

오픈시그널은 한국의 5G 가입자가 이동하는 지역 가운데 5G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을 분석한 도달률(Reach)을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의 도달률은 10점 만점에 6점(SK텔레콤 6.5, KT 6.2, LG유플러스 6.2) 수준이었다. 도달률은 가입자가 방문한 모든 장소 가운데 5G 통신망에 접속이 가능했던 장소의 비율을 뜻한다.

오픈시그널은 또 한국의 5G 가입자가 전체 사용 시간 가운데 실제 5G 네트워크에 접속된 시간이 30% 수준(SK텔레콤 30.8%, KT 28.6%, LG유플러스 26.3%)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5G 가용성(Availability)은 통신사가 발표하는 커버리지와 달리 가입자의 실제 5G 이용률을 보여준다. 이처럼 정부의 품질 평가가 소비자 체감 품질은 물론 해외 전문기관 평가와도 큰 차이를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 통신품질 평가가 발표 되더라도 신뢰도 문제가 계속될 전망이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