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과 정상회담 전 ‘우크라 침공 차단’ 강력 제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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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6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국군의 날 30주년을 기념하는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결제망 차단을 포함한 강도 높은 대러시아 제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방송 등은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 위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글로벌 결제 시스템 접근 차단 등 다방면의 제재 조치를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제재 조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 그룹과 러시아 에너지 기업을 겨냥한 각종 제재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SWIFT 글로벌 결제 접근 차단
국제 금융 거래서 러 퇴출 고려
유럽 동맹국과 대응 전략도 모색

SWIFT 접근 제재는 사실상 국제 금융거래에서 러시아를 퇴출시킬 수 있는 강력한 조치다. 현재 미국과 적대적인 이란과 북한이 이같은 제재를 받고 있다. 앞서 유럽의회는 올 4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경우 SWIFT 접근을 차단하는 결의안을 승인하기도 했다. 이번 미국의 제재 검토도 우크라이나를 위협하는 러시아에 대한 경고 메시지 성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럽 동맹국과 협의를 통해 제재 조치 등 대러시아 대응 전략을 모색할 예정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대서양 파트너들과 경제 제재 등 각종 대응 조치를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향후 공동 대응 전선을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7일 푸틴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저지할 계획이다. 두 정상은 올 6월 스위스에서 회담한 바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앞서 미 워싱턴포스트는 정보당국 문건을 입수해 러시아가 17만 5000명의 병력으로 내년 초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접경에 대규모 병력이 집결한 위성 사진이 공개됐다. 이에 미국과 유럽은 이 같은 상황을 주시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실제 침공에 나설 경우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연일 경고했다.

이승훈 기자 lee88@·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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