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제과·제빵 기술력 인정 받아 너무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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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제빵 명인 부산서 4명 탄생

기술만 놓고 보면 전국에서 가장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는 부산제과업계에 큰 경사가 생겼다. 대한제과협회(회장 윤충기)가 처음으로 제과·제빵 명인을 21명 선정했는데 부산에서 한꺼번에 4명이나 탄생한 것이다.

대한제과협회는 지난달 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1회 제과·제빵 명인 시상식을 거행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용민식(56·드래곤베이커리 대표) 부산제과협회 회장을 비롯해 정복식(64) 겐츠베이커리 대표, 곽중근(58) 뚜주루과자점 대표, 김문국(56) 파밀리아제과점 대표가 명인으로 선정돼 상을 받았다.

용민식·정복식·곽중근·김문국 씨
특허 등록·저술·기여도 등 뛰어나
프랜차이즈 경쟁·세미나로 실력 다져

올해 처음 시행한 제과·제빵 명인은 30년 이상 경력자 가운데 대회 입상경력과 자격취득 등 제과·제빵 기술력, 특허 등록과 저술 등 발전 기여도, 기능자 지위 향상 기여도, 협회 활동의 4개 분야에서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받은 사람 중에서 심사위원단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용 회장은 “빵을 맛있게 잘 만들고 많이 판다고 해서 명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장인 정신을 갖고 오랜 기간 제과·제빵 분야에서 얼마나 헌신했는지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명인으로 선정된 사람에게는 상장과 함께 금속 명패, 핸드프린팅, 명인위생복이 수여됐다. 정 대표는 “대한제과협회에서 오랜 경력과 실력을 인정해주는 상이어서 어느 상보다 떳떳하고 뿌듯하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산 제과·제빵업계의 맏형 격인 정 대표와 곽 대표는 42년, 용 회장은 37년, 김 대표는 35년 동안 제과·제빵 분야에서 일을 해왔다. 케이크가 주특기인 정 대표는 ‘바삭바삭 도넛의 제조방법’ 등 두 가지 특허를 갖고 있다. 마카롱에 일가견을 가진 용 회장은 드래곤베이커리 매장을 5개나 운영하는 기업형 사업가다. 캄파뉴 같은 딱딱한 빵을 잘 만드는 곽 대표는 2008년 제과 기능장이 되기도 했다. 파이만주 수준에 자신감을 갖는 김 대표는 ‘미역 만주 제조 방법’ 등 특허만 6개를 등록했고 저서도 5권이나 출간했다.

곽 대표는 부산에서 한꺼번에 4명이나 명인으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부산의 제과·제빵 기술력은 전국에서 가장 뛰어나다. 프랜차이즈 가게들과 경쟁하면서 다른 지역보다 세미나를 많이 열어 실력을 다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산 제과·제빵 업체들 사이에는 교류가 활발하다. 서로 도와가면서 공부를 많이 한다. 부산만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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