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수장고, 복합문화공간, 명품 둘레길… 통도사, 세계문화유산 걸맞은 위세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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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하나인 불보사찰 통도사가 세계문화유산에 걸맞은 시설 확충으로 변신을 꾀한다.

7일 양산시와 통도사 등에 따르면 양산시와 통도사는 오는 2023년 7월까지 105억 원을 들여 하북면 서운암 일대 50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3700여㎡ 규모의 ‘개방형 수장고’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달 기공식을 가졌다.

개방형 수장고는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 기능을 하는 동시에 방문객이 관람할 수 있는 전시 기능도 갖춘 것으로, 국내 사찰 중에서는 통도사에 처음 생기는 것이다.


관람 가능 수장고 최근 기공식
일부는 설계… 시설 확충 본격화
국제템플스테이관 준공돼 운영

통도사 성보박물관에는 4만 5000점에 달하는 유물이 보관돼 있지만, 전시 유물은 일부에 불과하다. 개방형 수장고가 완공되면 전시 장소 부족으로 공개하지 못했던 각종 불교 유물 전시가 가능해진다.

양산시와 통도사는 2024년 말까지 287억 원을 들여 성보박물관 인근 주차장 부지에 복합문화공간도 건립한다. 지하 1층, 지상 1층 2개 동에 연면적 7300여㎡ 규모다.

양산시 등은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문화재청에 신청한 실시설계비가 반영되지 않아 적신호가 켜졌지만, 내년도 당초예산에 실시설계비 6억 원이 확보됐다. 이에 따라 내년에 실시설계를 시작해 내년 하반기 또는 2023년 상반기 중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복합문화공간에는 통도사를 찾은 방문객은 물론 인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전시장을 포함한 갤러리, 북카페 등이 들어선다.

양산시는 또 2024년까지 통도사와 문재인 대통령의 평산마을 사저 주변을 연결하는 ‘통도사 명품 둘레길’을 조성하기로 하고, 최근 ‘통도사 일대 가로환경 개선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다. 시는 내년 5월 기본계획이 수립되면 주민협의체 의견 수렴과 함께 최종안을 확정한다. 이어 실시설계를 거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가 구상 중인 둘레길은 통도사 산문 주차장에서 시작해 서리마을~평산마을(문 대통령 사저)~지산마을 주차장까지 약 2~2.5km에 걸쳐 너비 2m 규모의 인도를 조성하는 것이다. 둘레길 조성 과정에 통도사가 설치한 일부 펜스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인도가 포함된 돌담이나 도자기 담벼락, 편의시설 등이 설치된다.

앞서 통도사 등은 외국인에게 불교문화 체험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경내 4000㎡ 부지에 국제템플스테이관을 건립해 지난해 초부터 운영 중이다. 이곳에는 불교 체험관과 숙박동 등이 설치됐다.

양산시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통도사에 연간 150만 명 이상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지만, 마땅한 문화공간도 없고 수장고 부족으로 우리나라 불교 유물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추진 중인 시설들이 완공되면 통도사가 방문객들이 그저 왔다 가는 공간에서 장시간 머무르는 공간으로 바뀌는 것은 물론 재방문율도 높아져 양산지역 관광산업 발전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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