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지지율 동반 상승… 지지층 결집 ‘진영투표’ 뚜렷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내년 3·9 대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양당이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대선 모드에 돌입하면서 거대 양당 후보 지지층은 ‘구도’와 관계없이 결집하는 모습이다. 내년 대선은 이재명·윤석열 양 후보의 초박빙 승부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면서 ‘진영 투표’의 성격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전국 성인 1036명 조사
다자대결 윤 45.3%, 이 37.1%
10일 전보다 각각 1.6%P 2%P↑
초접전 양강 후보 ‘진영 대결’ 굳혀
중도 확장 여부가 ‘승부 열쇠’
현재로는 보수 진영 유리한 상황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6~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P)),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45.3%, 이 후보는 37.1%로 집계됐다. 열흘 전 조사보다 윤 후보는 1.6%P, 이 후보는 2%P 오른 수치다. 대선일이 9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격적으로 양 진영의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이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 같은 ‘진영 대결’ 양상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강 후보가 초접전 승부를 벌이면서 군소 후보 지지층의 이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가 한겨레 의뢰로 지난달 25~26일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027명을 대상으로 ‘지지후보 변경 여부’를 물은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이 후보 지지층의 76.2%, 윤 후보 지지층의 72.6%가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층에서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이 각각 70.8%, 67.8%에 달했다.

결국 중도 확장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역대 대선 가운데 치열한 진영 대결이 벌어진 선거에서도 중도를 껴안는 후보가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다. 가장 극적인 대선으로 꼽히는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언더독’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2.33%P 차이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이겼다. 이회창 후보가 선거 기간 당을 완전히 장악하며 줄곧 우위를 보여왔지만, 노무현 후보는 자신의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를 기반으로 밑바닥 민심에서부터 바람을 일으키며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다.

2012년 치러진 18대 대선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양 진영이 결집해 치러진 선거였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진보의 상징인 ‘분배’ 이슈를 선점하며 ‘경제 민주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 후보는 ‘경제 민주화’ 조항을 헌법에 넣은 김종인 박사를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에 영입한 데 이어, 본선에선 그를 국민행복추진위원장에 임명했다.

현재까지는 보수 진영이 유리한 상황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 실정과 조국 사태 등으로 불거진 여당의 ‘내로남불’ 논란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부정 평가가 높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6~7일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잘하고 있다’는 37.2%, ‘잘못하고 있다’는 58.1%로 조사됐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 평가 비율이 긍정에 비해 배에 달하는 수준”이라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유권자들의 표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면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