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부스터샷… 부산 ‘추가 접종률’ 완료자 대비 7.5%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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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를 저지할 가장 확실한 방법인 백신 추가 접종이 정작 시민들 사이에선 큰 호응을 받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감염 확산세의 장기화는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사례도 급격히 늘 것으로 보인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부산의 추가 접종 누적 인원은 접종완료자 264만여 명의 7.5%에 해당하는 25만 1543명이다. 특히 추가 접종을 권고받은 대상자 109만여 명 중 23%만이 추가 접종을 받아, 권고대상자 4명 중 3명 이상은 추가 접종을 미루거나 받을 의사가 없는 상황이다.

고령층서 거부감 높아 ‘위험’
부산시 “생사 가를 만큼 중요”

추가접종 권고 대상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지 5개월이 지난 고령층, 얀센접종자,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다. 그나마 얀센접종자 등 젊은 층에선 추가 접종이 상대적으로 많이 이뤄졌으나, 고령층은 추가 접종을 상당히 꺼린다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부진한 추가 접종률의 이유는 ‘접종 피로도’로 분석된다. 이미 접종 완료를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면역력이 형성돼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령층의 경우 추가 접종을 받지 않으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는 게 방역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부산의 경우 최근 1주일 확진자의 43%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나왔으며, 이들 중 86%가량이 접종을 완료했지만 돌파감염이 일어난 사례였다. 또 사망자의 90%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나왔다.

이에 대해 방역 전문가들은 접종 완료 뒤 5개월 이상이 되면서 백신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독감 백신 역시 통상 효능이 6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접종 완료자도 미접종자와 비슷한 수준의 면역력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한 차례 추가 접종만으로도 예방 효과는 다시 큰 폭으로 향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추가접종을 마친 이들의 돌파감염 비율은 0.016%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또 지난달 말까지 국내에선 추가 접종을 완료한 104만여 명 중 위중증으로 악화된 경우는 1건만 있었고 사망자는 없었다. 감염이 발생해도 병세가 악화하는 것을 추가 접종이 막아 준 결과다.

조봉수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추가 접종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지만 특히 고령층에선 추가 접종 여부가 생사를 가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며 추가 접종을 독려했다.

김백상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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