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8명 “대학 서열 해소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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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설문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8명 이상이 ‘입시 지옥’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대학 서열화 해소’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이 지난달 19~29일 초·중·고교 청소년 2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공약 설문 결과 82.8%가 대학 서열화 해소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출신학교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는 법 제정’은 78.4%, ‘가정환경 등에 따른 불평등 방지 제도 마련’에도 93.8%가 찬성하는 등 입시 경쟁을 완화하기 위한 교육 공약 대부분이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청소년들은 입시 경쟁의 원인(복수 응답)으로 ‘취업 시 대학별 차별’(57.7%), ‘대학의 서열화’(53.9%), ‘학벌로 인한 연봉 차’(44.8%), ‘학교의 상대평가 제도’(34.0%) 순으로 꼽았다.

특히 이번 설문 응답자 중 89.6%가 성적이나 학업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별로 안 받는다’ 8.7%, ‘전혀 안 받는다’ 0.7%)은 10.4%에 불과했다.

또 68.9%는 성적·학업으로 인해 ‘자신에 대한 실망과 자신감 상실’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적·학업의 또 다른 어려움(복수 응답)으로 ‘실패한 삶에 대한 두려움’(57.7%), ‘친구와 경쟁해야 하는 고통’(36.9%), ‘성적으로 인한 차별 경험’(26.6%)을 꼽은 이도 상당수였다.

사교육걱정과 대학혁신시민행동은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8일 오후 청와대 분수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들이 바라는 교육 공약을 발표했다.

이들은 “입시 경쟁 체제에 대한 고통과 변화의 바람이 큼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도화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미비한 것은 어른들의 책임 방기”라며 “청소년들의 입시 경쟁 고통과 변화 요구를 확인한 만큼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주요 교육 공약 의제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달 진행된 청소년 동영상 공모전에서는 입시 경쟁의 극심한 고통을 표현한 ‘공부방’, 획일적인 교육 속에서 잃어버린 자기 색깔을 찾아가는 ‘줄과 문’, 진학 관련 고민을 담은 ‘특성화고 학생의 고민’ 등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교육걱정은 설문조사와 동영상 공모전에 나타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주요 대선 후보 캠프에 전달하고, 입시 경쟁 해소를 위한 공약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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