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시티 차량털이’ 미성년자 일당 3명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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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초고층 아파트 주차장을 돌아다니며 승용차 안에 있는 물품을 훔치려 한 미성년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최근 마린시티 일대 아파트에서 차량털이 신고가 경찰에 잇따라 접수되고 입주민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지면서 경찰은 이들 일당의 여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9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마린시티 A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빈 차량을 찾아 돌아다니며 차량털이를 시도한 혐의(절도미수)로 10대 B 군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단속 피하려 램프 통해 진입
사이드미러 안 접힌 차 대상
고급외제차 위주 절도 시도


B 군 등은 지난 8일 오전 2시 10분께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A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에 들어가 문이 열린 차량을 찾기 위해 주차된 차 문을 열어보는 등 절도를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B 군 등은 모두 10대 미성년자로 전해졌다. 이들은 보안요원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량이 다니는 주차장 통로(램프)를 걸어서 내려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B 군 등은 사이드미러가 접혀있지 않은 차량과 고급 외제차량 위주로 절도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일에는 해당 아파트 인근 또다른 아파트에서 차량털이 절도 피해가 발생해 입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돌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B 군 일당의 추가 범행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행 경위와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마린시티 일대 아파트 보안업체 보안요원들은 최근 차량털이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새벽 단속을 강화하다 이들을 발견했다. 지난 8일 새벽 10대로 보이는 3명이 아파트 보안 CCTV에 잡히자 상황을 주시하다가 차량 문을 일일이 열어보는 등 차량털이로 볼 수 있는 정황을 확인한 것이다. 입주민이 아닌 차량털이범이라는 판단에 경찰에 신고했고, 일당은 현장에서 붙잡혔다.

A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지난해 1월에도 차량털이범이 절도를 시도하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마린시티 일대 보안업체에 따르면, 연말과 연초에 특히 차량털이범이 기승을 부린다. 보안요원들은 차량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귀중품은 웬만하면 집에 보관할 것을 당부한다.

A 아파트 보안업체 측은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은 차량은 문이 잠기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차량털이범들에게는 1순위 대상이 된다”며 “연말 술자리와 잦은 대리운전으로 차량 문단속이 소홀해질수록 피해가 발생하기 쉬운 만큼 철저한 문 단속은 필수”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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