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울산 전철 개통, 메가시티행 속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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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부산 기장군 일광역~울산 태화강역~경북 신경주역~영천역~동대구역을 복선전철로 연결해 부산·울산·경북·대구 4개 시·도를 잇는 철도가 개통한다. 특히 일광역~태화강역 간 37.2㎞ 구간의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2단계 노선에서 운행될 광역전철의 개통은 내년 2월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출범을 앞두고 반가운 소식이다. 12일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일광역~태화강역, 태화강역~신경주역(46.0㎞), 신경주역~영천역(20.4㎞), 영천역~동대구역(38.6㎞) 등 4곳의 복선전철 사업이 마무리돼 이달 말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남권 교통 지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두 도시 76분 주파, 같은 생활권 기대
배차 간격 줄여 이용객 증가 대비해야

동해남부선 일광역~태화강역 2단계 노선에는 8개 역(좌천·월내·서생·남창·망양·덕하·개운포·태화강)이 설치됐다. 이 노선은 2016년 12월 전철 운행이 시작된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일광역 간 동해남부선 1단계와 연결된다. 이에 따라 부전역~태화강역 구간에는 하루 100회의 부산·울산 광역전철이 운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전동차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15분, 평시 25분이다. 앞으로 부전역~태화강역 구간을 전철로 76분 만에 이동할 수 있어 부산·울산 간 교통환경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부산과 울산이 실질적으로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가 돼 같은 생활권에 놓이고 유대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고무적이다.

부산·울산 간 전철 운행은 급증하는 행락·관광객 차량 때문에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빚고 있는 부산 해운대와 기장 일대 교통난 해소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도시 시민은 물론 관광객의 전철 이용이 급증할 것이란 예측도 뒤따른다. 이용객 편의를 높이고 전철 이용을 활성화하려면 배차 간격을 더욱 줄이고 전동차 편성량을 늘려 부산도시철도 수준의 서비스가 이뤄져야 하겠다. 부산·울산시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국가철도공단, 코레일과 잘 협의하고 배차 간격 단축 등을 반드시 성사시키길 바란다. 편리한 광역교통망 구축이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을 가속화하는 데 이바지하고, 두 도시의 단결로 메가시티 조성의 의미가 커질 수 있어서다.

국토부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태화강역에서 북울산역까지 광역전철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울경 지역민의 편의를 위해 신속히 실행해야 할 사업이 아닐 수 없다. 2024년 완공 계획인 중앙선 도담역~영천역 복선전철화 사업 또한 충분히 예산을 확보해 공기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 구간이 개통하면 부전역에서 서울 청량리역까지 ‘KTX-이음’이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경부선(부산역~서울역) KTX보다 불과 5분 늦은 2시간 50분이 소요된다. 부울경 주민의 철도 선택의 폭을 넓히고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과 지역 관광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차질없이 추진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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