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결국 불 끈 ‘진주남강유등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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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2년 만에 조심스레 선을 보인 진주남강유등축제가 결국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일시 중단된다.

경남 진주시는 지난 10일 남강유등축제제전위원회(이하 축제제전위) 임시총회를 열고, 코로나19 확산 추세를 감안해 12일 오후 11시 진주성과 남강 물 위 유등 소등을 시작으로 1주간 축제를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실내에서 열리는 나훈아 콘서트 등이 강행되는 상황에서 야외 행사 중단 결정은 다소 이례적이다.

12일 밤부터 1주일간 일시 중단방역 상황 고려 축제 재개 여부 결정

진주시와 축제제전위는 최근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 추세 등을 감안, 선제적 감염 예방과 확산을 차단하려고 불가피하게 유등축제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진주시와 축제제전위는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 설치된 유등을 12일 자정께부터 일제히 소등하고, 소규모 거리 공연과 수상 부교 등 모든 축제 프로그램을 이날 이후 전면 중단한다.

진주시와 축제제전위는 전국적인 코로나 확진자 발생 등 방역 상황을 살펴 유등축제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해 1주일 뒤 유등에 다시 불이 켜질지는 미지수다.

‘천년의 강 평화를 담다’를 주제로 내건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코로나 사태로 예년보다 2개월여 늦춰진 지난 4일 초혼점등을 시작으로 개막했다. 당초 오는 31일까지 28일간 진주성과 남강 일원을 화려한 유등 불빛으로 수놓을 예정이었다.

축제제전위 관계자는 “남강유등축제가 감염 확산 위험이 비교적 낮은 야외축제인 점 등을 고려하고, 수개월간 피나는 준비와 정부 방역지침에 따른 방역패스 도입, 사전예약제 운영 등을 통해 2년 만에 유등불을 켰는데 중단돼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이후 진주성과 남강변 일원에서 화려한 유등 불빛을 즐기던 일부 시민들도 “다른 곳에서는 대규모 실내 콘서트 등도 여는 데 감염 확산 위험이 적은 실외 축제를 중단한 것은 과민반응 아니냐”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진주시와 축제제전위 측은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연일 최다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심각하고, 지역사회에도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서 아쉽지만 유등축제 일정을 일시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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