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현실로… ‘그린 지구’ 실천 운동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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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민 양산남부고 2

기후위기가 현실로 닥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태평양 섬나라들에게 남은 시간은 길어야 80년 남짓이라고 한다. 이대로라면 다음 세기에는 지도상에서 이들 나라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 스페인 남부 지역은 섭씨 45도에 이를 정도의 폭염이 지속됐다. 미국은 역대급 허리케인에 대형산불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이상기온이 나타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중부지방 역대급 장마 발생
양산남부고, 폐의약품 분리수거 눈길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여름 중부지방의 장마는 역대 최장이었던 2013년 43일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을 세웠다.

1880년 인류가 기온 관측을 실시한 이래, 2028년이 되면 지구 온도가 1.5도 높아질 것이라고 한다. 전 세계 옥수수 수확량은 연간 6%, 어획량은 연간 150만t 감소하며, 해양이 산성화되면서 더 강한 폭풍으로 산호초의 70~90%가 감소한다고 한다.

이처럼 이상기후 문제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지구촌의 당면 과제가 되었다. 이 때문에 경남 양산 남부고등학교에서는 ‘그린 지구’를 위한 실천 운동을 벌이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와 천연세제 사용, 개인컵 사용 등 평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부분들을 찾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가정에서 사용하고 남은 의약품 분리수거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항생제를 비롯한 각종 의약품에 함유된 화학성분이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켜, 식물의 유전자 변이와 같은 생태계 교란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하수종말처리장 수질 분석 결과, 의약품 성분 수치가 높게 검출되고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남부고등학교 생명과학연구소 동아리에서는 학교 현관에 ‘폐의약품 수거함’을 설치해 의약품을 수거하면서, 학생들에게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동아리차장을 맡고 있는 이다인 학생은 “앞으로 교육청과 연계해 학교보건실 등에도 폐의약품 수거함을 설치하고, 폐의약품의 위해성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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