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가 왜 이래?… 대선 민심 ‘3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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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여론조사 결과가 연일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의 예상과 전혀 다른 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와 눈길을 끈다. 이른바 20대 대선 민심의 ‘3대 미스터리’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도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보다 낮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정권 교체율’에 못미치는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부산 출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산·울산·경남(PK) 지지율이 2~3%대에 머물고 있는 것도 예상 밖이다.


①文보다 낮은 이재명 지지도
②정권교체율 못 미치는 윤석열
③고향 PK서 맥 못 추는 안철수

보통 집권당 대선후보 지지율은 현직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보다 높게 나온다. 임기말 ‘레임덕 현상’으로 현직 대통령의 지지도가 바닥권으로 추락하는 데다, 대선 막판 지지층 결집으로 여당 후보의 지지율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18대 대선을 80여일 앞둔 2012년 10월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40%) 후보가 안철수(26%) 문재인(24%) 후보와의 ‘다자 가상대결’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26%)보다 훨씬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는 20대 대선을 88일 앞둔 지난 10~11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T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도(42.0%) 보다 낮은 40.6%의 지지율을 기록해 윤석열(42.0%) 후보에 이어 2위에 그쳤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조사(5~10일)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도(39.7%)는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40.4%)보다 낮았다. 문 대통령의 임기말 지지도가 역대 대통령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기도 하지만 이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빠져 있다는 반증이다.

반대로 윤 후보는 ‘정권 교체’ 요구에 훨씬 못미치는 지지도를 기록중이다. 이번 KSOI·TBS 조사에서 ‘정권 재창출’(39.5%) 보다 ‘정권 교체’(49.6%) 요구가 10%포인트(P) 이상 높았지만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고작 1.4%P 앞서는데 그쳤다. 코리아리서치·MBC가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정권 교체’(52.0%) 요구가 ‘정권 재창출’(39.5%) 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다자 대결에서 윤 후보(38.7%)는 이 후보(34.5%) 보다 겨우 4.2%P 앞섰다. 윤 후보가 높은 정권 교체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부산고 출신의 안철수 후보는 고향에서 조차 인정을 못받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 후보의 PK 지지율은 2.0%로, 윤석열(45.9%) 이재명(36.2%) 후보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지금까지 안 후보가 PK 공략을 그만큼 등한시 했다는 뜻이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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