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년 어떻게 버틸까? ‘인생 2막’ 설계 잘 되고 있나요?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가진 건 국민연금과 집 한 채뿐인데, 퇴직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퇴직을 앞두고 있다면 회사를 떠나면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연한 두려움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퇴직은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의 방식이 바뀌는 결정적인 분기점이기 때문이다. 소득은 줄고 직장동료, 지인 등 일하면서 만났던 사람들과는 멀어지게 된다. 다른 일자리를 갖고 싶어도 마음에 드는 걸 고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데 대다수 퇴직 예정자들은 앞으로 40~50년을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성공적인 인생 재출발을 위한 맞춤형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길을 찾기 어렵다. 미리 퇴직 이후의 삶을 정비하고 준비할 방법은 없을까.


  퇴직 후 무엇을 준비할지 막막하다면
  국민연금공단 노후준비서비스 도움을
  개별 상황 따라 1 대 1 맞춤 제공 ‘눈길’
  신청 방법 다양… 온라인 교육도 가능
  회사서 방문 교육 요청 땐 출장 강의도
  교육 신청 시 ‘진단지’ 답변 통해 상담


■퇴직 예정자 안성맞춤 서비스

노후를 준비할 방안을 모색하느라 고민이 많은 퇴직 예정자들에게 안성맞춤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 2015년 노후준비지원법에 따라 만들어진 국민연금공단 노후준비서비스다.

지하철 1호선 시청역 2번 출구 앞에 자리를 잡은 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의 이재영 본부장은 “노후 준비에는 정해진 답이나 방식이란 게 있을 수 없다. 저마다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이때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지 막막하다면 국민연금공단 노후준비서비스 도움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퇴직 예정자마다 노후 준비에 대한 수준과 문제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상황에 맞는 노후준비가 필요하다. 국민연금 노후준비서비스는 이런 점을 고려해 노후 준비에 부족한 점과 준비해야 할 사항을 1 대 1 맞춤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진단, 상담, 교육을 통해 퇴직 이후의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제시함으로써 퇴직 예정자가 빈곤, 질병, 고독에 당당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한마디로 지난 50년 동안의 ‘나’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50년 동안의 ‘나’를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회다.

노후준비서비스팀 김주환 팀장은 “퇴직을 앞둔 직장인 중에서 많은 사람이 앞으로 30~40년을 어떻게 살지 깊이 고민한다”면서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앞으로 인생을 설계하거나 자원을 관리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국민연금공단의 노후준비서비스는 이런 분들에게 퇴직 이후의 삶을 설계해드리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신청 방법은 다양하면서 어렵지 않다. 먼저 퇴직 예정자가 직접 국민연금공단을 찾아가는 방법이 있다. 직장 생활 때문에 근무시간에 방문할 틈을 내기 어렵다면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각 회사가 퇴직 예정자는 물론 젊은 직원들을 위해 방문 교육을 요청하면 국민연금공단 강사가 회사를 방문해 강의를 진행한다. 대면교육의 경우 교육을 받을 인원이 10명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회사 방문 교육의 경우 교육 대상자가 20명 이상이어야 한다.

직장인 과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퇴직 예정자와 ‘5060 신중년 세대’를 위한 퇴직 예정자 과정, 퇴직을 앞둔 직장인이 재취업,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취업지원 서비스가 있다.

뜻밖에 사회초년생이 참여하는 신규 직장인 과정도 있다. 미리 노후를 준비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일반 직장인 과정도 마련돼 있다. 김 팀장은 “젊었을 때 미리미리 퇴직 이후의 삶을 고민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다양한 교육 내용

과정마다 교육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퇴직 예정자 과정은 노후준비, 재무, 건강, 여가, 대인관계로 구성된다. 노후준비는 한마디로 퇴직 예정자의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심리적 대응을 준비하는 단계다. 인생 2막을 위한 목표 설정, 진로 탐색, 자아 및 행동유형 분석을 교육한다.

퇴직 예정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교육 분야는 재무다.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지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재무 설계를 통해 퇴직 이후 필요자금을 산출하고 부족자금을 준비할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국민연금 등 노후연금의 이해와 은퇴 후 일자리 찾기, 재무관리 방안을 가르친다. 재취업지원 서비스에서는 앞으로 진로를 설계하고 재취업 전략을 탐색한다.

퇴직 예정자가 교육을 신청하면 먼저 보건복지부에서 만든 공식 진단지를 작성해야 한다. 진단지 답변 내용을 바탕으로 국민연금공단의 담당자들이 전문상담과 심층상담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재무, 건강, 대인관계, 여가에 대한 다양한 진단 결과가 나온다.

이 진단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받기도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맞춤형 실행과제를 정해 실천하게 된다.

김 팀장은 “전략을 제시하고 모든 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국민연금공단 측에서 실행과제 실천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변경해야 할 사항이 있는지 추가로 확인한다. 필요할 경우 전략을 다시 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공단의 노후준비 서비스는 이미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에서 3455회에 걸쳐 교육이 실시됐다. 부산에서도 교육 실시 회수가 536회에 이르렀다.

‘주간 신중년’이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운영하는 김 팀장은 “직장인이라면 40대 후반부터 주기적으로 진단, 교육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교육을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받아야 노후에 대한 인식이 깊어지고 자신의 현실을 잘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국민연금공단 부산지역본부 노후준비서비스 팀.

글·사진=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