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난개발’ 우려 속 보행 환경 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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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옛 한진CY부지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사전협상제를 통해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한다. 이번 도시공동건축위원회 심의 통과로 낙후됐던 재송동 일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다. 반면 ‘아파트 난개발’에 대한 우려도 높은 가운데 벌써부터 이 부지 아파트가 고분양가로 후분양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준공업지역 내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쓰였던 옛 한진CY부지(5만 4480㎡)는 2011년 ODCY(Off Dock Container Yard) 설치운영 특허를 반납하면서 유통업무설비의 기능을 상실했다. 이후 2017년 해당 부지는 삼미D&C에 팔렸고, 그 이듬해 8월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사전협상제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개발이 본격화했다.

옛 한진CY 부지 심의 통과 반응
하수처리장 등 개발 진행 땐
일대 부동산 가치 급상승 예고

당초 삼미D&C 측은 준공업지역인 해당 부지를 일반상업지역으로 바꿔 최고 69층 아파트 4동, 레지던스 3동과 판매시설 등 모두 7동 3071세대(용적률 899.99%)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안을 내놨다. 이후 최고 72층 높이의 생활숙박형시설 6동 건립 계획으로 바꿨다가 국토교통부의 규제로 건립이 어려워지자 최고 66층 공동주택(아파트) 6동과 오피스텔 1동을 지어 기부채납하는 형태로 변경해 도시공동건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삼미D&C측의 사업 계획에 따르면 부지 개발로 재송역과 센텀역까지 보행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과정교 사거리 주변에 엘리베이터와 연결된 원형 육교(가칭 에코라운드 브리지)를 건설해 단절된 보행 동선을 순환형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폭 6m 길이 300m의 선하지공원을 비롯해 3개의 공원과 복합문화예술공간도 만들어 보행자의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이로써 이 부지로 끊어졌던 센텀시티 개발이 재송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업계는 해당 부지와 해운대구청 신청사 부지 사이의 하수처리장과 자동차검사소 부지 개발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경우, 이 일대 부동산 가치가 급상승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하지만 결국 높은 아파트 분양가가 시민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기여금이 높다고 하지만, 민간 사업자는 아파트 분양으로 그보다 훨씬 막대한 이익을 챙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편일률적 아파트 조성에도 바판이 나온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공공기여를 전제로 한 사전협상제로 건설 행정이 한 발 나아갔다. 하지만 결국 민간 개발 이익에 방점을 찍은 사업이 추진되면서 시민들이 얼마나 공공성을 체감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송지연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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