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마다 광안리 바다가 제게 힘을 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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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우먼 파이터’ 효진초이

“저는 바다를 정말 좋아하는 부산 사람이에요. 방송할 때 위기가 왔었는데, 부산 바다를 보면서 힘을 얻었어요.”

엠넷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출연한 댄서 효진초이(29·본명 최효진)는 이렇게 말했다. ‘스트릿 댄스 크루’를 찾는 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그는 훌륭한 리더십과 뛰어난 실력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방송 출연과 콘서트 준비로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효진초이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리더십·댄스 실력 시청자 눈도장
부산서 강사 생활하다 서울행
많이 알아보지만 반짝 인기 경계

효진초이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룹 원트의 리더로 활약했다. 그는 “제가 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스스로 테스트해보고 싶어 출연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생긴 무대에 대한 갈증도 이번 기회에 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화려한 불빛이 가득한 무대에 서고 싶었어요.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섰을 때의 긴장감을 느끼고 싶었죠. 코로나 때문에 지쳐있던 제 마음을 다시 끓어오르게 하고 싶었어요.”

부산에서 댄스 강사를 하던 효진초이는 스물다섯이 되던 해 서울행 기차를 탔다. 그는 “서울에서 대단한 걸 시작하려고 온 건 아니”라며 “춤을 더 배우고 싶었고, 나를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효진초이는 우연히 리아킴의 클래스를 듣게 됐고 그와의 인연으로 활동폭을 넓힐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춤은 추면 출수록 사랑하게 된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스우파’는 출연진의 다채로운 댄스와 개별 출연자의 서사를 버무려 풀어낸 덕분에 전 연령층에서 골고루 인기를 끌었다. 화려하게만 보였던 그들의 무대 밖 모습은 시청자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방송 이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단다. 효진초이는 다만 ‘인기’에 취하는 걸 경계한다고 했다. “이런 인기가 평생 갈 게 아니라는 걸 잘 알아요. 인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한물 갔다’는 평가를 듣기 쉽거든요. 대중의 관심이 적어질수록 ‘본업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려고요.”

효진초이는 인터뷰 내내 고향 부산을 자신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살던 초등학생 때 춤을 처음 시작했고, 지금도 고향의 푸른 바다를 보며 에너지를 얻고 있어서다. 그는 “고향에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많았지만, 되돌아보면 모두 추억”이라며 “힘이 들 때면 광안리에 가서 바다를 보는데 그 때마다 힘을 얻고 돌아온다”고 했다.

자신의 ‘최애’ 음식으로는 광안리 바닷가에서 먹는 회를 꼽았다. 그는 “부산에서 회를 한번 먹어보면 서울에선 잘 못 먹게 된다”며 “바다를 보면서 먹는 회는 정말 꿀맛”이라고 엄지를 들어 보였다. 그러면서 ‘춤’과 ‘고향’을 ‘애증의 관계’라고 덧붙인다. 이유를 묻자 이런 답변을 들려준다. “한 번씩 밉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랑할 수밖에 없거든요. 고향에 있을 땐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바다를 보러 갔는데 지금 그럴 수 없어 아쉬워요. 바다가 정말 그립습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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