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을 한 남편과 아내, 그들이 알고 싶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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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물로 걸어오듯’ 공연 장면. 극단 액터스 제공

연극 ‘달이 물로 걸어오듯’이 다시 무대로 돌아온다.

극단 액터스는 제34회 정기공연 ‘달이 물로 걸어오듯’을 22일부터 25일까지 남구 대연동 부산예술회관에서 공연한다. 고연옥의 희곡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부산에서는 2013년 을숙도문화회관·2019년 하늘바람소극장 무대를 통해 소개됐다. 이 작품은 2021년 부산문화재단 재지원사업공모에 선정되면서 다시 관객과 만나게 됐다.

연극 ‘달이 물로 걸어오듯’
실제 사건 모티브 무대 올려

‘달이 물로 걸어오듯’은 아내와 함께 아내의 의붓어머니·여동생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남자의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극에는 임신 9개월의 경자와 그의 남편 수남이 등장한다. 수남은 만삭인 아내를 위해 딸기를 사들고 집에 돌아온다. 그에게 경자는 장롱 속에 숨긴 시체 두 구를 보여준다. 경자의 새엄마와 여동생의 시체다. 수남은 경자와 태어날 아기를 위해 대신 죄를 뒤집어쓰고 경찰에 자수한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수남은 자신이 모르던 경자의 과거를 알게 된다. 수남은 자신을 폭력남편·잔혹한 살인마로 몰아가는 경자를 보며 혼란에 빠지고, 마지막 결심을 하게 된다.

고연옥 극작가는 “극은 시종일관 비극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영원과 조우하려는 한 인간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언제나 그 경계에서 살 수밖에 없는 존재의 고독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손병태 부산예술대 연극과 교수는 “한 남자의 고뇌와 갈등을 통해 사회 속에 인간 존재의 진실된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호민, 이경진, 구민주, 강원재, 이재찬, 박유진 배우가 출연한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관람료 2만 원. 010-4868-2862. 오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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