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우울증·건망증·불면증,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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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한방] 치매 전조 증상

B(65·여) 씨는 요즘 들어 물건을 챙기는 것을 깜빡하거나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일이 부쩍 잦아졌다. 심할 때는 우울한 기분까지 든다. 건망증이 심해진 것인가 하다가도, 혹시 치매 초기 증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불안하기만 하다. 이 같은 증상을 치매의 전조 증상으로 볼 수 있을까?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 등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건망증은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지만 지남력(시간 장소, 상황이나 환경 따위를 올바로 인식하는 능력)이나 판단력 등은 정상이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건망증이 심해졌다고 해서 이것을 치매의 전조증상이라고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노화로 인한 건망증에서 치매로의 이행단계에 있는 경도인지장애(동일 연령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으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되어 있는 상태)는 매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65세 이후에 처음으로 우울증상이 나타나는 노인 우울증도 치매와 헷갈리기 쉽다. 그런데 우울증을 앓은 경험이 있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치매 발생률이 2~3배가량 높기도 하고 치매가 있으면 우울증상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서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적 단절, 우울감, 불안감으로 인해 치매 환자들의 인지 능력이 급격히 저하되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불면증 또한 치매 발생률을 높이는 질환 중 하나이다. 하버드 의대와 보스턴 의대 연구팀은 서파수면(느린 뇌파 수면)을 하는 동안 치매를 유발하는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제거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반면 하룻밤만 깊게 자지 못해도 베타 아밀로이드 수치가 30%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치매는 아직 발생 기전이 불명확하고, 개발된 치료제도 부작용으로 퇴출되기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과 건강관리를 통해 예방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매의 한의학적 원인으로는 정기부족(正氣不足), 담음(痰飮), 화열(火熱), 어혈(瘀血), 칠정(七情) 등이 있다. 같은 병이라도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한의원에 내원하여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개인별 맞춤탕약, 침 치료로 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뇌 영양제의 역할을 하는 총명공진단, 총명음 등으로 뇌 건강을 지키는 것도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

홍민재 태흥단한의원 하단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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