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 트럭 ‘포터’ 압도적 1위… 수입차 1위는 ‘벤츠 E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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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산·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10위 분석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특정 브랜드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국내 베스트셀링카 1~10위를 보면 국산차에선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 브랜드들이 독식을 했고, 수입차에선 10개 중 8개를 독일산이 차지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월부터 11월까지 자동차 판매를 집계(승용·상용·RV 포함)한 결과 국산차는 1t 소형 트럭 ‘포터’(8만 4585대),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 ‘E250’(1만 674대)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8만 4585대 포터, 그랜저 제쳐
현대차 브랜드, 국산차 시장 독식

수입차 10위 권 내 독일차 8종
독일 4사, 수입차 시장 65% 점유

포터가 국민차인 현대차 ‘그랜저’를 제치고 1등을 한 건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는 그랜저가 압도적 1위였다.

포터의 인기는 EV(전기차) ‘포터Ⅱ 일렉트릭’ 판매량 덕분이다. 같은 기간 71% 증가한 1만 4661대를 기록했다. 같은 차급인 기아 ‘봉고’(5만 5621대)도 7위에 올랐는데, 전기차 ‘봉고Ⅲ EV’가 1만 159대 팔렸다.

국산차 2위는 ‘그랜저’(8만 1344대)가 차지했고, 3위에는 기아 미니밴 ‘카니발’(6만 7884대)이 올랐다. 신형 카니발은 출시 첫 해인 지난해 7위에 그쳤지만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전체 수치를 넘어섰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스타리아,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 등의 경쟁 모델이 있지만 디자인이나 편의사양, 가격 경쟁력에서 카니발이 앞서 있다”면서 “최근 패밀리카 용도 외에도 임원·업무용 차량, 모빌리티 서비스 밴 시장 등 법인 수요가 증가한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4위는 기아 ‘쏘렌토’(6만 4373대)가 차지해 국산 SUV 최강자로 떠올랐다. 현대차의 대표 모델 ‘아반떼’(5위·6만 4081대)와 ‘쏘나타’(6위·5만 7073대)의 경우 신차 효과는 감소했지만 전년에 이어 꾸준하게 인기를 누렸다. 이어 기아 봉고와 ‘K5’(5만 4907대)가 각각 7·8위에 올랐다. 제네시스 준대형 세단 ‘G80’(5만 3269대)는 9위에 올라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10위권에 드는 차로 기록될 전망이다. 10위는 현대차 ‘팰리세이드’(4만 8622대)가 차지했다.

국산차 가운데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브랜드가 10위 내에 든 것은 2017년 쌍용차 ‘티볼리’가 마지막이었다.

수입차 2위는 렉서스 하이브리드카인 ‘ES 300h’로, 6114대가 팔렸다. 3위는 BMW 중형 세단 ‘520’(6016대), 4위 벤츠 ‘E350 4매틱’(5198대), 5위 BMW ‘320’(4698대)이 각각 차지했다.

6위부터 10위까지도 쉐보레 ‘콜로라도’(9위)를 제외하면 아우디 ‘A6 45 TFSI’(6위), 폭스바겐 ‘제타 1.4TSI’(7위), BMW ‘530e’(8위), 벤츠 ‘S580 4매틱’(10위) 등 독일차들이었다.

최근 3년간 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 4사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을 보면 2019년 58.3%에서 지난해 64.9%로 60%대에 올라섰고, 올해(1~11월)는 65.6%로 높아졌다. 시중에 팔리는 수입차 3대 중 2대가 독일 4사 차량인 셈이다.

이 같은 양극화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주도하는 브랜드들이 과감한 투자 등으로 디자인과 제품력에서 앞선 모델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이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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