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확진자 첫 400명대 진입… 폭발적 확산세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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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세가 지속된 21일 오후 연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선 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강선배 기자ksun@

부산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400명대에 진입했다. 위드 코로나 중단과 강력한 방역 규제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21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부산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 412명이 발생했다. 이미 역대 최다 하루 확진자였던 지난 16일 388명을 뛰어넘었다. 오후 2시 이후 신규 확진자까지 포함되면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0명대 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확진자 400명대 진입은 지난해 2월 21일 부산 첫 확진자가 나온 지 670일 만이다.

연말 활동량 증가·경계심 저하
방역당국 규제 약발도 안 먹혀
겨울에 더 세지는 코로나 감염력
위중증 환자·사망자 급증 추세
오미크론 변이 지역 전파 현실화


방역 규제 효과는 미미하지만 감염 전파가 쉬워지는 요인은 계속 발생하는 게 폭발적인 확산세의 이유로 꼽힌다. 방역 당국은 지난 6일 방역패스 확대를 중심으로 한 1차 방역 규제 강화안을 시행했으나, 확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17일부터 강화된 방역 규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효과가 가시화되려면 최소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연말로 접어들면서 시민 활동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사적 모임 제한 등이 강화됐지만 방역 경계심도 낮아져,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계절적 특성도 감염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겨울이 되면 건조한 날씨로 호흡기 질환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지고, 실내 환기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감염 전파가 쉬워진다. 방역 당국은 확진 규모가 커지면 위중증 환자도 늘어난다는 점을 우려한다. 초기 20·30대 중심으로 감염이 유행하더라도 결국 고령층과 기저질환 환자에게까지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때문이다. 현재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도 이런 추세의 연장선에 있다.

그나마 최근 고령층을 중심으로 백신 3차 접종률이 올라가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현재 부산의 추가 접종률은 인구 대비 24.6%, 추가 접종 대상자 대비 46.8%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3차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위중증 환자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추가 접종이다”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는 2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34명이 발생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만 1756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가 200명대로 줄어든 건 일주일 만이지만, 이는 주초 검사 수가 줄면서 확진 규모가 작아지는 일종의 ‘착시’ 효과이다. 전날 80%를 넘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사망자 4명이 발생하면서 73%로 떨어졌다. 부산은 최근 하루 2~4명의 사망자가 나온다.

이날 경남 지역 16개 시·군에선 23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 경로는 도내 확진자 접촉 97명, 양산 교육시설 관련 27명, 타 지역 확진자 접촉 13명, 김해시내 요양병원 관련 8명, 해외 입국 6명 등이다. 경남도 병상 가동률은 74.7%다. 울산에선 이날 4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한편 국내에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집단 감염 2건이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신규 변이 감염자는 49명이다. 이 중 전북 익산 유치원과 관련한 감염자가 20명, 광주 동구 공공기관 관련 감염자가 9명이다. 두 집단 감염 관련 감염의심자도 40명이 넘어,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 전파가 현실화 우려가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조만간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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