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춘문예-희곡 당선 소감] 채워지지 않은 고픔의 이야기 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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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당선 소감-이도경

문득 끼니를 해결하던 중, 먹을수록 공허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감정은 혼자 무언가를 할 때 다가오고는 합니다. 그렇게 바로 연필을 들었습니다.

육체적 포만감이 충족됨에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는 고픔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제게는 이 고픔이 정신적 허기이자 외로움이었습니다.

상처 받지 않으려 사람에게 겁을 먹었고, 현실이 두려워 글쓰기를 미뤘었습니다. 그런 제게 언제나 손을 건네 일으켜 준 건 늘 사람들이었고, 결국 삶은 ‘그럼에도’와 ‘같이’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때로 문학은 우리가 돌아보지 못했던 것들을 상기시키고는 합니다. 이렇게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는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하고 싶은 것들만을 하며 살아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중에서도 가장 고프지 않은 길을 선택하려 합니다. 여전히 많이 남은 배움에 겁먹지 않도록 손을 건네주신 부산일보사와 심사위원 김남석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글을 쓰겠다는 오기 하나만을 가지고 있던 저를 참 다정히도 키워 주신 문예창작과 전성희 교수님을 비롯해 이경교 한혜경 이병일 교수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제 편에서 묵묵히 믿어 주던 많은 친구들과 사랑하는 우리 엄마에게도 기쁜 인사를 전합니다.

모두에게 꼭 따뜻한 밥 한 끼 사겠습니다. 몸 가까워져도 되는 그날이 오면 우리 식사나 같이 합시다.



약력 : 1997년 인천 출생,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전공심화과정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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