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신춘문예-시조 당선소감] 아버지 말씀처럼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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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당선 소감-전영임

금빛 모래 쓸리어 내리는 강을 건너, 진달래가 흐드러진 산으로 꽃상여를 타고, 화려하고 호강스럽게 떠나시던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난다. 내 삶의 지침이 되어 준 말씀, “즐기면서 최선을 다해라.”

시조와의 연애는 내가 늘 을이었다. 그래도 설레고 행복했다. 무릎을 치게 하는 시조를 만날 때마다 흩어진 언어들을 씨줄 날줄로 엮어 가슴을 울리는 시조를 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사람 복이 많아 감사할 분들이 참 많다. ‘꿈꾸면 이루어진다!’며 시조시인의 길로 안내해 주시고, 칭찬과 격려로 꿈을 키워주셨다. 부족한 글에 늘 ‘잘한다!’는 응원으로 가르쳐 주신 영주문예대학 박영교 학장님, 목요일 밤을 밝히던 문예대학 동문님들, 사이버 공간에서 내 글에 관심 주시고 지도해 주신 백윤석 시조시인님, 코로나19 이후 교회에 출석하지 않아도 큰 상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막내가 뭘 하든 자랑스러워하는 친정 8남매, 무한 응원으로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민지, 민기와 함께 기뻐해주는 가족이 있어 기쁨이 배가 된다. 2년 동안 맨살을 만져보지 못한 요양원에 계신 엄마가 보고 싶다.

고뇌하며 쓰기보다 즐기면서 시조를 품는, 수굿한 시조시인이 되어 이 설레는 연애를 오래 하고 싶다. 부족한 글에 눈길 주신 부산일보와 신춘문예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린다.



약력 : 1965년 경북 영주시 출생, 서울디지털대 문예창작과 재학 중, 현 동양대 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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