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7일 만에 300만 돌파… 코로나 극장가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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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왼쪽부터)과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트릭스: 리저렉션’의 스틸 컷. 소니 픽쳐스·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코로나19 재확산에 한파가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던 극장가가 ‘구원투수’ 등장에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마블 히어로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선두로 ‘킹스맨’과 ‘매트릭스’ 시리즈 등 외화가 관객을 안정적으로 견인하고 있어서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작품 개봉을 연기했던 국내 영화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킹스맨’‘매트릭스’도 관객 견인
외화, 상영 시간 제한에도 선전
개봉 연기 국내 업계도 상황 주시

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개봉 7일 만에 336만여 명을 모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개한 영화 가운데 관객 동원 속도가 가장 빠르다. 개봉 이틀 만에 백만 관객을 돌파한 이 영화는 첫 주말에만 13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날 나란히 개봉한 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와 ‘매트릭스: 리저렉션’도 안정적으로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킹스맨’ 시리즈의 새 이야기는 전날 6만 6000여 명을, ‘매트릭스’ 신작은 3만 8000여 명을 끌어들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지만, 영화관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7시 대 상영이 마지막 회차인 점을 고려하면 짧은 시간에 상당한 관객을 끌어들였다.

국내 영화업계는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화 ‘비상선언’과 ‘킹메이커’ 등 이달과 다음 달 스크린에 걸릴 예정이던 한국 영화는 공개를 잠정적으로 미룬 상태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이달 18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영화관 영업시간 제한 조치 등이 이번 연기 결정에 영향을 줬다. 하지만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작품들이 안정적으로 관객을 동원하면서 한국 영화도 개봉 시기를 다시 저울질하고 있다.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개봉을 준비했던 작품들이 극장에 걸리지 못하고 계속 창고에 쌓이는 중”이라며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경우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공개를 섣불리 결정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관객들이 방역패스관을 생각보다 찾고 있고, ‘스파이더맨’ 등 외화가 안정적으로 관객을 모으고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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