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구원투수’ 등판 ‘국가비전 통합위원회’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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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서울의 한 식당에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3일 이재명 대선후보와 함께 선대위 신설 기구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를 이끌기로 했다.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를 설계하는 중대 임무를 맡으면서 ‘이재명 구원투수’로 전면 등판했다는 평가다. 선대위 원팀 구성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 셈이다.

이준석 대표의 하차 등 윤석열 선대위가 자중지란에 빠진 상황과 대비되면서 정치적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호남에 정치적 뿌리가 깊은 이 전 대표 가세로 전통 지지층 회복은 물론 외연 확장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경선 후유증 딛고 오찬 회동
민주 선대위 원팀 퍼즐 완성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을 했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 이후 51일 만이다. 이 전 대표는 회동 뒤 “승리를 위해 이재명 후보와 제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존경하는 이낙연 전 대표께서 지금까지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 주셨다”며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데 대표님께서 많이 채워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전 대표의 이날 등판은 본궤도에 오른 여권 대통합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다음 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한다. 이 후보와 이 대표의 첫 동반 일정은 같은 주 월요일인 27일 비전위 출범식이다. 대선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외곽에 있던 범여권 지지층을 단단히 결집하는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이다.

당장 민주당은 내년 1월 1일부터 15일까지 탈당자에 대해서 중앙당에서 일괄적으로 복당 신청을 받기로 한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이 기간에 신청한 이는 원칙적으로는 모두 복당된다.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분당 사태 때 안철수 당시 대표 등이 주축으로 창당된 국민의당으로 대거 이동했던 당원들이 일괄 구제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만들어졌던 원외 민주당, 2016년 만들어졌다가 국민의당과 합당한 국민회의 등 군소정당 인사들도 대상이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천군만마 이낙연 전 총리께서 대전환 선대위를 이끌게 됐다. 오래 아낀 우리 민주당의 복주머니가 펼쳐졌다. 이제 진정한 원팀이 됐다”고 밝혔다. 이낙연 경선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홍영표 의원은 “동지가 지나면 낮이 길어지듯 단합된 민주당의 역량이 본격적으로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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