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귀신 물러가라” GOOD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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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운수대통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신명난 굿과 연희의 장이 열린다. 전통 문화예술의 원형이 담긴 굿을 무대화해 예술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부산 지역에서 전승하는 연희도 함께 구성해 전통의 멋을 전달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새해맞이 굿·연희 시리즈 ‘굿 GOOD 이로구나!’를 다음 달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부산국악원 대극장(연악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굿을 통한 제의는 물론이고 농악 연주, 가면극의 재담과 춤, 소리를 기반으로 한 놀이까지 만나볼 수 있다. 부산을 대표하는 무형문화재 전승 단체가 참여해 새해맞이 축원판을 펼친다.

부산국악원 새해 굿·연희 무대
내달 8~29일 토요일 4차례 공연
수영지신밟기·동해안별신굿 등
무형문화재 보유자 사회로 진행

내년 1월 8일 첫 연희판은 ‘동래지신밟기’(부산시무형문화재 제4호)와 ‘동래야류’(국가무형문화재 제18호)이다. 마을의 안녕, 풍농을 기원하고 불운을 쫓는 동래 지역의 대표적인 정초 의식과 놀이다.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가 무대에 오르며 김준호(부산시 무형문화재 제4호 동래지신밟기 보유자)의 사회로 진행된다. 농악 연주, 춤, 소리 등으로 벌이는 마을 공동체굿인 동래지신밟기와 정월 대보름 전후에 벌어지는 놀이 동래야류로 축제판을 만든다.

이어 다음 달 15일에 벌어지는 두 번째 공연은 서구 서대신동에서 전승되는 농악으로 구덕민속예술보존협회, 김익현(국가무형문화재 제18호 동래야류 이수자)의 사회가 함께한다. 정초에 액을 막고 복을 불러들이는 지신밟기 형태의 ‘부산고분도리걸립’(부산시무형문화재 제18호)과 판굿 중심의 놀이적 농악인 ‘부산농악’(부산시무형문화재 제6호)을 무대에 올린다. 부산 지역의 전통 건축 과정에서 터를 다지는 도구인 망깨로 땅을 다지는 과정과 이때 부르는 소리를 공연화한 ‘구덕망깨소리’(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1호)’도 볼 수 있다.

내달 22일에 펼쳐지는 세 번째 공연은 수영고적민속예술보존협회가 연행하고 배현열(부산시 무형문화재 제22호 수영지신밟기 보유자)의 사회로 진행된다. 정초에 마을과 각 가정을 방문해 지신을 밟으며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수영지신밟기’(부산시무형문화재 제22호)와 정원대보름에 마을 사람들이 함께 즐기던 탈놀이 ‘수영야류’(국가무형문화재 제43호)를 춤과 재담에 실어 표현한다. 수영 지역 농부들이 부르던 농업 노동요를 중심으로 작업 과정을 재현하고 연희화한 ‘수영농청놀이’(부산시무형문화재 제2호)도 볼 수 있다.

다음 달 29일에 벌어지는 마지막 무대는 ‘동해안별신굿’(국가무형문화재 제82-1호)이다. 2017년부터 이어온 국립부산국악원 새해맞이 굿판에서 빠지지 않고 연행되고 있다. 부산 동래로부터 강원도 고성군에 이르는 남부 동해안 지역에서 정기적으로 행하는 마을굿, 어민들의 풍어를 기원하는 축제이다.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나오는 축원 사설의 풍부함이 돋보이는 동해안별신굿은 김신효(무형문화연구원 연구교수)의 사회로 동해안별신굿보존회가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전석 1만 원으로, 취학 아동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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