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문화공원 1호 개장… 벤치에 앉아 부산항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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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지구의 친수공원 중 일부인 문화공원 1호가 지난 23일 개장했다. 문화공원 1호 전경(왼쪽)과 야경 모습. 정종회 기자 jjh@·부산항만공사 제공

2008년 사업 시작 후 13년간의 오랜 기다림 끝에 부산항 북항이 드디어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의 첫 결실로 북항 친수공원 중 일부인 문화공원 1호(2만 6000㎡)가 지난 23일 우선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된 것. 친수공원 1차 개방은 북항의 변화를 보여줄 시발점으로, 내년 5월에는 시민들이 바다를 겸한 북항 친수공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도록 문화공원 전 구간이 전면 개방된다.

26일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지구내 총 19만㎡에 달하는 친수공원은 경관수로 주변을 따라 수변부에 조성될 계획이다. 크게 문화공원 4개소와 역사공원 1개소로 구분되고, 이번에 개방된 1차 구역 외에 나머지 공원 중 일부는 내년 5월에 추가로 개방된다.

오픈캐널·광장 등 2만 6000㎡
힐링 야영장과 함께 우선 개방
포토존·이글루 등 이벤트 장소
볼거리·즐길거리 시민에 제공
생생한 재개발 대역사 직접 체험
입장객 안전 위해 예약제 운영
문화공원 전 구간 내년 5월 활짝

북항 친수공원 중 지난 23일 맨 먼저 문을 연 문화공원 1호(2만 6000㎡)는 부산역 맞은편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 옆에 위치한 부산항 힐링 야영장과 함께 개방됐다. 1차 개방구역에는 수경(水景)시설과 초화원(草花園) 등 조경시설과 이용객들이 편히 앉아 부산항과 부산항대교, 북항 경관수로를 조망할 수 있도록 곳곳에 벤치, 파고라 등 휴양시설을 배치했다.

북항 친수공원 1차 개방은 코로나19로 인해 활기가 사라진 우울한 세밑에 가슴을 뛰게 만드는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이번 1차 개방을 통해 오랫동안 도시와 단절된 항만과 원도심을 결합 개발하는 대역사(大役事)의 가시적 성과를 시민들에게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친수공원 등 공공시설 1차 개방은 내년 5월로 예정된 본격적인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기반시설 준공을 앞두고 분위기 조성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내년 5월 2차 개방에 앞서 먼저 만나게 되는 북항 친수공원(문화공원 1호)은 부산항 북항 3부두(현 크루즈 부두) 일원이다. 문화공원 1호 2만 6000㎡는 전체 개장 면적의 12%이지만, 친수공원을 경험하고 만나기에 규모나 형태는 부족하지 않다. 오픈캐널, 윤슬마당, 잔디광장 등의 시설이 있다.

해수부와 BPA는 ‘부산항 바다빛 산책’이라는 타이틀로 산책로를 따라 크리스마스 트리 등 이색 LED 불빛 포토존을 구성했고, 연인과 가족이 오붓하게 이용 가능한 따뜻한 투명 이글루 20개를 마련해 볼거리와 함께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입장객 관리를 위해 사전 예약과 현장 예약을 병행 운영하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크리스마스 마켓 20여 개가 연말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해수부와 BPA는 각종 시설물 설치와 안전점검을 통해 코로나 상황에 대비한 준비와 위기 상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심전화, 체온측정과 함께 자전거와 이륜차 통행을 금지했다. 부산항 바다빛 산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부산항만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해수부와 BPA는 내년 5월에는 더 많은 면적의 공원과 경관수로, 보행데크 등의 공공시설을 전면 개방해 북항을 바다와 휴게공간으로 온전히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5월에는 문화공원 1호 1만 8078㎡(1차 개장구역 포함 총 4만 3775㎡) 추가 개장과 함께 터널분수, 휴게광장, 꽃길, 자갈마당 등을 갖춘 문화공원 2호·3호 역시 추가 공개가 예정돼 있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9만 1000㎡)는 현재 쌓아둔 토사를 제거하고 야생화 단지로 조성해 비산먼지 발생 예방과 힐링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오랜기간 참고 기다려오신 부산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 추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문화공원과 야영장을 우선 개방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답답하실텐데, 북항 문화공원에 오셔서 시민 여러분께서 조금 더 가까이에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고 바닷바람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내년 5월이면 국민들께서 바다를 겸한 친수공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지구 내) 문화공원 전 구간을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수부와 BPA는 “그동안 북항은 도심에 있음에도 항만보안시설로 시민과 단절돼, 가깝지만 먼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이번 친수공간 1차 개방은 북항 재개발 추진 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북항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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