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규모 커지고 있는 부산, 확산세 증가 폭은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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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부산을 출발해 괌으로 향하는 에어부산 여객기가 오미크론의 확산과 코로나 5차 대유행의 여파로 좌석 대부분이 빈 상태로 운항을 하고 있다. 이날 좌석 수 220석의 여객기에 승객 18명이 탑승했다. 에어부산 제공

부산에서 하루 300~400명 수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두 주 연속 주간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섰다. 다만 확산세의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감염 규모가 연말이나 내년 초 정점을 찍고 점진적 하락세로 들어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부산시는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71명이 발생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2만 3753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달 넷째 주 확진자는 모두 2596명으로, 하루 평균 370.8명이 확진됐다. 지난 18일 환자 1명이 확진된 금정구 한 요양병원에서 이날까지 환자 11명이 추가로 확진되는 등 학교·병원·주점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집단 감염이 발생하거나, 기존 집단 감염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71명
중환자 병상 가동률 84.1% 기록
이달 들어 감염 규모 2.4배 커져
확산 증가 폭은 15.4%까지 하락
다음 주 방역 규제 완화될지 관심

중환자 병상은 64개 중 53개를 사용해 가동률이 84.1%이다. 70~90대 환자 5명이 숨지면서 누적 사망자는 256명이 됐다.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지만 위중증 환자도 함께 늘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8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감염 규모는 좀처럼 줄고 있지 않다. 이달 첫째 주(11월 29일~12월 5일) 감염자는 1073명이다. 이어 둘째 주 1808명, 셋째 주 2249명을 거쳐 넷째 주 2596명까지 늘었다. 한 달이 안돼 감염 규모가 2.4배가량 커진 것이다.

다행히 확산 규모의 증가 폭은 최근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이달 첫째 주 확진자는 전주 대비 50.3% 늘었고, 둘째 주는 68.5%나 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셋째 주 확진 규모 증가 폭은 24.4%였고, 넷째 주는 15.4%까지 둔화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길지 않은 시간 내 감염세의 전환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방역 당국은 지난 18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확산세 둔화가 더 뚜렷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성탄절을 앞둔 연말인데도 시민들 귀가 시간이 부쩍 빨라졌고 전체적인 이동량이 줄고 있다”며 “남은 일주일여 시간에 확실한 반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1월 2일까지 예고된 현행 거리 두기 시행 뒤 방역 규제를 완화할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감염 규모가 상당히 크고 전국적으로 1000명 이상의 위중증 환자가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 증가 폭은 둔화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 등 위드 코로나 재개의 핵심 지표는 뚜렷한 개선 징조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상당한 변수이다. 지난 17일 입국 뒤 변이 감염이 확인된 부산 감염 사례와 관련해 같은 국내 비행기를 탔던 승객 1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으며, 가족 1명도 코로나19에 확진돼 변이 검사가 진행 중이다. 울산에서도 변이 감염자가 추가됐다. 지난 20일 미국에서 입국한 울산 거주자 1명이 24일 변이 감염이 확인됐으며, 가족 2명도 코로나19에 확진돼 변이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이들 사례는 접촉자들이 격리 중이어서 지역 사회 내 추가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언제든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지역 사회에 침투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경남에서는 167명(0시 기준), 울산은 42명(오후 6시 기준)의 확진자가 나왔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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