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저격 소총, 세계사격대회서 우수한 성적 거둬 뿌듯”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자주국방 인in人] 송병조 SNT 모티브 특수개발팀 책임

“우리가 만든 저격 소총이 세계사격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국산 저격 소총 K14 개발 주역 중 한 명인 SNT 모티브(주) 특수사업본부 특수개발팀 송병조 책임은 “저격 소총은 화기의 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설계능력과 초정밀 가공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대한민국의 국방력 향상에 기여하고 우리 회사가 세계적인 총기회사로 발전할 수 있게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2012년 K14 소총 선행 연구 시작
설계 기초 잡는 데만 6개월 걸려
특전사서 우수성 인정, 2014년 전력화
더 가볍고 정밀한 총기 만드는 게 꿈

1969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송 책임은 1986년 대우정밀공업에 기술사원으로 입사했다. 송 책임은 “중학교 때부터 공기총을 들고 사냥을 다녔을 정도로 총기에 관심이 많아 총기설계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금형설계 업무를 보던 송 책임은 2004년 연구소(현 특수개발팀)로 자리를 옮겨 총기 설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2년 K14 저격 소총 개발을 위한 선행 연구를 시작했다. 송 책임은 “인터넷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방산전시회 등을 통해 저격 소총을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정확도가 높아 전문 저격수에게 인기 높은 미군의 제식 저격 소총인 M24, 수동식 볼트액션 타입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바닥부터 시작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송 책임은 K10 기관총의 총열 기술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노리쇠 조립체와 방아쇠 조립체를 설계하기 시작했다. 그는 “주말에도 출근해 구조와 작동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고, 각종 총기 전시회에서 인상 깊게 본 저격 소총을 설계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등 설계 기초를 잡는 데 6개월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드디어 시제 총기를 개발한 송 책임은 시험 사격을 한 후 놀라고 말았다. “정확도가 기대 이상으로 아주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이 작동 시스템을 안정화하고 방아쇠 압력을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게 보완했다.

송 책임은 “이런 어려움 끝에 개발한 K14에 대해 처음에는 군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그런데 저격수 교관들이 시험 사격을 하면서 우리 저격 소총의 우수성이 입소문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특전사 부대에서 연락이 왔다. 송 책임은 “K14 저격 소총 사격 시연을 통해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2013년 구매시험평가에 합격한 후 2014년 전력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송 책임은 “2015년 호주 세계사격 대회에서 한국 대표가 K14 저격 소총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후 K14가 세계적인 명품 저격 소총 대열에 합류했을 때 정말 가슴 벅찼다”고 말했다. 현재 K14 저격 소총은 시그 사우어, 바렛, H&K, 드라노구프 등 세계적인 방산업체의 저격 소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송 책임은 “요즘도 전군을 순회하면서 K14의 특장점을 알려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화기에 4차산업의 시스템과 조준 광학을 접목, 더 가볍고 정밀해 운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총기를 만드는 게 저의 꿈”이라고 말했다.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