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내야 수비 ‘구멍’… 롯데 ‘FA 지갑’ 닫은 채 지나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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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간판 외야수 손아섭이 NC 다이노스와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 시즌 롯데의 스토브리그 행보에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롯데 팬들은 롯데가 반드시 잡을 것으로 예상했던 손아섭을 NC에 내주면서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롯데는 대부분의 FA 대상 선수들의 계약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어떤 움직임이나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팬들은 2022시즌에 대비한 롯데 성민규 단장의 향후 전력 보강 방안에 더욱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손아섭 대체 우익수 찾기 시급
마차도 빠진 내야도 해결 해야
외국인 선수·신인 기용 가능성
롯데 선수들, 이적에 “아쉽다”
팬들, 전력 보강 소홀 구단 질타


■손아섭, 새로운 도전 의지 강해

롯데는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이후 손아섭 측과 지속적으로 협상을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손아섭의 에이전트 강우주 MVP스포츠 대표는 롯데 성 단장과 만나 몇 차례 교감을 나눴다. 롯데는 손아섭에게 계약 기간과 금액을 제시했지만, 손아섭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아섭이 NC와 4년 64억 원(계약금 26억 원, 연봉 30억 원, 인센티브 8억 원)에 계약한 점을 미뤄볼 때 롯데는 손아섭에게 NC보다 다소 낮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정훈도 FA? 전력 보강 빨라질 듯

손아섭이 전격적으로 NC로 이적하면서 롯데의 외야는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아섭과 함께 FA 시장에 나온 롯데 내야수 정훈 역시 타 구단과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롯데의 공격력은 물론 수비력 보강이 더욱 절실해졌다.

롯데는 손아섭이 맡아온 우익수 찾기가 선결 과제로 떠올랐다. 손아섭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는 우선 올해 영입한 외국인 외야수 DJ 피터스가 거론된다. 피터스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좌익수·중견수·우익수 모든 외야 수비를 소화했다.

적극적인 신인 등용도 예상할 수 있다. 롯데는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외야수 중 ‘최대어’로 손꼽힌 조세진(서울고)을 영입했다. 조세진은 롯데 입단 이후 교육리그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한편, 센스 있는 수비 능력을 선보이며 코치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세진과 함께 장두성과 신용수, 고승민도 두각을 드러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롯데로선 정훈과의 FA 계약마저 불발될 경우 내야 수비도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정훈이 합류하지 않는다면 딕슨 마차도가 떠난 유격수는 물론 내야수 한 자리를 메울 선수를 찾아야만 한다. 그럴 경우 유격수 자원인 배성근·김민수와 함께 신인 윤동희·한태양의 기량을 끌어올려 내야 보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동안 좌익수로 활약한 전준우가 1루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FA 시장 막바지, 롯데는 정중동?

손아섭이 NC와 FA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2021년 FA 시장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롯데 복귀가 거론됐던 삼성 포수 강민호도 24일 삼성과 4년 더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FA 자격을 얻은 뒤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는 △정훈(롯데) △허도환(KT) △황재균(KT) △박병호(키움)뿐이다. 롯데의 팀 전력 보강 측면에서 고려할 때 남아 있는 FA 선수 중 롯데가 영입을 검토 중인 선수는 정훈을 제외하고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롯데의 행보에 팬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과 우승을 위한 전력 보강은커녕 꼭 잡아야 할 선수를 잡지 못했다는 의견이 SNS와 각종 야구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에는 “내년 가을야구를 벌써 포기한 것 아니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일부 팬들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팀 리빌딩의 과정이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롯데 선수들, 손아섭 이적에 아쉬움

한편 롯데 선수들은 손아섭의 이적 소식이 알려지자 SNS를 통해 아쉬움을 표했다. 2021시즌 주장인 전준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손아섭과 어깨동무를 한 사진과 함께 ‘Goodbye’라고 올렸다.

투수 김원중 역시 손아섭과 함께 찍은 사진과 ‘원장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1기 수제자’라는 글을 올렸다. 김원중은 스스로를 ‘손아섭아카데미 제자’로 칭하며 손아섭에 대한 존경심을 보였다.

롯데 3루수로 활약 중인 한동희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글을 썼고, 투수 최준용 역시 장문의 글을 올리며 ‘선배님이 저에게 주신 많은 배움과 사랑 절대 잊지 않겠다’며 손아섭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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