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서부경남, 미래 첨단도시로 되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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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후된 서부경남이 미래 첨단도시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까?

경남도는 29일 오후 2시 진주 서부청사에서 경남연구원 주관으로 ‘서부경남 발전전략 및 성과확산을 위한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용역은 서부경남이 동부경남에 비해 낙후됐다는 인식을 전환하고 서부경남이 가진 장점을 활용해 낙후지역을 탈피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용역에는 서부경남의 범위를 경남 서부에 위치한 10개 시·군(진주·사천시, 거창·함양·산청·합천·하동·남해·고성·의령군)으로 한정했다.

경남연구원, 발전전략 보고회
‘우주도시’ 등 3대 핵심목표 선정
경남 항공우주 제조혁신타운 등
68조 규모 211개 실행 과제 담아
진주, 동남권 4대 거점도시로 육성

용역에서 경남연구원은 서부경남 비전 실현을 위한 3대 핵심목표로 △미래 우주(하늘)를 장악하는 ‘우주도시’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넘쳐나는 ‘활력도시’ △도시성장과 연계로 함께 발전하는 ‘복합도시’를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12개 핵심전략과 15개 선도사업 등 211개 사업에 68조 9000억 원규모의 단기 및 중·장기 실행과제를 담았다.

핵심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시행할 15개 선도사업으로 △국토안전실증센터 설치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유치 △경남 항공우주 제조혁신타운 조성 △수소터빈 기반 시험연구발전소 구축 △서부경남 의료복지타운 조성 △남부내륙철도 조기 개통 △남해~여수 해저터널 조기 착공 등을 선정했다. 또 분야별로는 △산업경제 127개 사업(16조 2505억 원) △문화관광 35개 사업(3조 3589억 원) △교통물류 20개 사업(46조 794억 원) △지역개발 29개 사업(3조 2071억 원) 등을 제시했다.

전국에서도 서부경남이 상대적 낙후지역이 된 이유로는 수도권 등 외부지역과 연계된 광역 대중교통(KTX, 버스) 운행횟수 부족 등을 꼽았다. 또한 인접한 동부전남(전남 여수, 광양 등)과 인구 규모에서는 유사한 형태를 보이지만, 경제·생산력 면에서 2배 이상 낮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경남도와 경남연구원의 서부경남 미래비전과 달리, 정작 주민들은 서부경남의 미래를 그렇게 밝게 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연구원이 지난달 서부경남 주민 1100명을 대상으로 서부경남에 대한 인식과 만족도, 서부경남 미래상 등 37개 항목을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자 50.2%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37.8%에 불과했다. 특히 12%는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같은 비관적 전망의 원인은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선정한 전국 6대 낙후지역에 서부경남이 포함됐지만, 대책마련 등에는 소극적이었던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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