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월드엑스포 국회 특위 위원장 야당 몫… 동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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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9일 국회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월드엑스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야당과 여당이 순서대로 1년씩 번갈아 위원장을 맡는 방식이다. 하지만 내년 9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를 준비하는 시기에 국민의힘이 위원장 자리를 가져가면서 지역에서는 정부와 유기적 협력이 가능하겠느냐는 반문이 쏟아진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을 갖고 부산월드엑스포 국회 특위를 출범하기로 했다. 활동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로 2022년에는 특위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다음 해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맡기로 했다. 구성은 민주당 9명, 국민의힘 8명, 비교섭단체 1명으로 이뤄진다.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특위위원장에는 5선의 서병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 유력
정부와 유기적 협력 미지수
미디어특위 위원장은 여당이

아울러 국회의장 직속으로 국회 민간 합동 부산월드엑스포유치협력위원회(국회 민간 부산월드엑스포 협력위)도 꾸리기로 했다. 활동기간은 같으며 위원장은 특위와 반대로 2022년에는 민주당이, 2023년에는 국민의힘이 맡는다. 민주당에서는 당초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이광재 의원을 특위위원장으로 내정해 온 만큼 국회 민간 부산월드엑스포 협력위원장은 이 의원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진통 끝에 부산월드엑스포 국회 특위를 출범시키기로 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먼저 국민의힘에서 엑스포 특위위원장을 맡아 현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때문에 당초 지역에서는 기관과 협조가 가능한 여당이자 국제 행사 유치 경험이 있는 인사가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도 지난 4일 부산을 찾아 “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회의 실질적인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당에서) 슬기롭게 대처하면 좋겠다”며 대승적 차원의 양보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이처럼 지역의 요구가 무시된 배경에는 부산월드엑스포 특위 구성 논의가 여야의 정략적 이해관계에서 후순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표면상 부산 내 여당이라는 이유로 부산월드엑스포 특위 위원장 자리를 고집해 왔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의 원내 협상 성과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국회 언론미디어제도개선(미디어특위)·정치개혁특별위원회 등의 위원장 자리를 모두 여당에 내줬기 때문에 부산월드엑스포 특위 위원장 자리마저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민주당은 31일 종료되는 미디어특위의 기한 연장을 위해 올해가 끝나기 전 본회의를 개최할 것을 국민의힘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부산월드엑스포 국회 특위를 번갈아 맞는 조건으로 내걸었고 여당도 이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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