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 전망대 확장’ 준공 연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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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준공 예정이던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확장 공사가 2023년으로 연기됐다. 현재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모습(왼쪽)과 확장 공사가 끝난 조감도. 부산일보DB·해운대구청 제공

부산의 관광 명소로 주목을 받는 해운대구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이하 청사포전망대)가 시설 확충을 위해 확장 공사에 들어갔지만, 이달 예정이었던 준공 시기가 2023년까지 늦춰졌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코로나19로 폭등하면서 수입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해운대구청은 더이상 공사를 미룰 수 없어 급등한 가격에 원자재를 조달하기로 했지만, 늘어난 예산에 준공 시기까지 지연돼 울상이다.

이달 예정서 2023년으로 조정
수입 원자잿값 폭등 공정 지연
해월정 전망대와 동시 개장해

해운대구청은 해운대구 중동 청사포전망대 확장 공사 준공을 당초 이달에서 1년 6개월 뒤인 2023년 6월로 연기한다고 29일 밝혔다. 2017년 9월 개장한 청사포전망대는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산책로로 조성한 그린레일웨이에 있다. 해운대구 미포와 송정 사이에 위치한 청사포전망대는 해운대 바다와 도심 속 어촌인 청사포 마을, 수려한 해안 경관, 일출, 낙조 등을 감상할 수 있어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꼽힌다.

해운대구청은 청사포전망대를 찾는 관광객이 늘자 시설 확충을 위해 지난해 12월 확장 공사를 시작했다. 기존 전망대는 길이 72m, 폭 3~11m 규모 상판이 해수면에서 20m 높이에 바다 방향으로 쭉 뻗은 ‘일자형’이다. 이를 길이 137m, 폭 3m 규모 ‘U자형’으로 확장하는 게 주요 골자다.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했던 확장 공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콘크리트 등 수입 원자재 가격이 크게 뛰면서 발목이 잡혔다. 가격 급등으로 원자재 조달 입찰은 두 차례 유찰됐다. 한 업체와 수급 계약을 했지만, 업체 측에서 단가를 맞춰줄 수 없다고 알려와 계약이 취소되기도 했다. 전망대의 주요 원자재 강재는 최근 가격이 배 이상 뛰었다.

공사를 더 미룰 수 없었던 해운대구청은 올 8월 낙찰 단가를 올려 원자재 수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전망대 확장 공사 예산은 29억 7700만 원에서 46억 9700만 원으로 57%가량 뛰었다. 공사 지연으로 현재 공정률은 16% 정도에 불과하다. 전망대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철제 기둥 65개만 바닷속에 박혀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준공 예상 시기는 무려 1년 6개월이나 늦춰졌다.

해운대구청은 청사포전망대에서 해운대 방향으로 3.2km 거리인 중동 달맞이고개 해월정의 전망대 신축 공사와 준공 일자를 맞춰 전망대 2곳을 동시에 개장하기로 했다. 통상 전망대 상판 공사는 외부에서 만든 상판을 대형 크레인으로 옮겨 기둥 위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운대구청은 청사포전망대의 준공 시기를 조정해 예산이 많이 드는 크레인 공정 단계를 해월정 전망대와 맞추기로 했다.

해운대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과 호주와 중국 간 무역 문제 등으로 원자재 수입이 어려워 업체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청사포전망대를 먼저 완공하려 했으나 입찰 등 문제로 인근에 추진되는 해월정 전망대와 준공을 맞추기로 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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