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디토리움의 명반시대] (103) 김정범 ‘Night Cruising(Original Soundtr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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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12월 마지막 날입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분들이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다니’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의 시즌 2편으로 시작했던 ‘푸디토리움의 명반시대’가 를 통해 독자 여러분을 만난 지 어느덧 꽉 채운 2년이 되었습니다. 이번 주 칼럼을 마지막 회차로 ‘푸디토리움의 명반시대’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이 칼럼을 사랑하고 함께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먼저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 회차의 앨범은 시즌 1에서처럼 공교롭게도 제 앨범을 소개하게 되었는데요. 이번 주 소개해 드릴 앨범은 영화 ‘나이트 크루징(Night Cruising)’ 사운드트랙입니다. 이 앨범은 제가 처음으로 음악 몇 곡의 삽입이 아닌, 본격적으로 단편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만든 작품입니다.

처음 음악 제작을 의뢰 받았을 때 단편영화라는 특성상 장편영화보다는 여러 제약이 덜할 수밖에 없고, 창작자로서 더 자유로운 선택과 진행을 할 수 있었는데요. 이 영화는 각자의 솔 푸드에 관한 영화입니다.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복고적인 음악·사운드와 함께하길 바라는 감독님의 바람이 있었고, 저 역시 이 이야기가 1980년대 제가 한창 음악을 듣고 자랐던 청소년 시절의 음악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지요.

첫 데모를 만들어 감독님과 제작진께 보냈고 다행히 이 음악을 무척 좋아해 주셔서 ‘나이트 크루징’이라는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본격적으로 작곡하고 녹음하게 되었지요. 결국 이 데모가 이번 사운드트랙의 타이틀 곡 ‘나이트 크루징’으로 여러분께 선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신시사이저의 다양한 향연이 어우러지는 팝으로 만들고 싶었던 이 음악은, 제가 청소년 시절에 들었던 음악의 흥겨운 향수가 묻어나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제가 이 지면을 통해 여러분께 소개했던 지금의 음악들, 그리고 심야 라디오를 통해 청취자 여러분께 들려 드렸던 지금의 음악이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한 곡의 타이틀을 위해 꽤 긴 시간이 걸렸던 작업이기도 한데요. 현재까지 제가 만들었던 음악 중에 가장 많은 수정 작업이 있었던 음악이고, 저 스스로도 가장 많은 멜로디를 고쳤던 음악이기도 하네요.

내년 초 이 음악은 카세트테이프로 발매되어 여러분께 또 선을 보일 예정입니다. 카세트테이프가 주는 또 다른 감동을 익히 알고 있는 세대의 저로서는 무척 기대되기도 합니다.

그동안 명반시대와 함께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마음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끝-

김정범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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