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 예측 불허 ‘빅2’, 당선 가능성은 ‘윤보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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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6.3%, 심상정 3.4% 지지 ‘지지층 없거나 모른다’는 6.9% ‘서쪽은 이, 동쪽은 윤’ 지역별 쏠림 서울에선 윤 40.7%, 이 37.2% 60세 이상 제외 전 연령층 이 우세 40대에선 22.3%P차 ‘최대’

여야 대선 주자 가상대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에서는 오히려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돼 예측불허의 대선 대결이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 줬다.

<부산일보>를 비롯한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이달 26~29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3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년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39.5%의 지지율로 이재명(39.4%) 후보를 불과 0.1%포인트(P)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당 안철수(6.3%) 정의당 심상정(3.4%) 우리공화당 조원진(1.1%) 새로운물결 김동연(0.9%) 후보가 뒤를 이었다. 지지후보가 없거나 모른다는 ‘부동층’은 6.9%였다.

특정후보 쏠림이 비교적 적은 서울을 제외한 권역별 조사에선 ‘서이동윤(西李東尹)’ 현상이 두드러졌다.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강원 등 한반도 동쪽 지역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높았고, 인천·경기와 충청·호남·제주 등 서쪽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높게 나왔다. 부동산 문제에 가장 예민한 서울에선 윤 후보(40.7%)가 이 후보(37.2%)보다 3.5%P 높았다.

하지만 ‘충청의 아들’을 집중 부각시키는 윤 후보는 대전·세종·충청에서 36.8%의 지지율로, ‘충청의 사위’로 통하는 이 후보(42.5%)에게 크게 뒤졌다. 이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인천·경기에서 40.8%로 윤 후보(37.8%)를 3%P 앞섰다. 안철수 후보는 고향인 PK(6.1%)보다 서울(7.1%) 인천·경기(7.0%), TK(7.8%)의 지지율이 더 높았고, 심상정 후보는 광주·전남(6.9%)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연령별 지지도 편차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 후보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윤 후보를 앞섰다. 18~29세(이 35.1%, 윤 25.7%)와 40대(이 53.0%, 윤 30.7%)에선 압도적으로 높았고, 30대(이 37.8%, 윤 37.5%)와 50대(이 44.2%, 윤 39.2%)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다만 60세 이상에선 윤 후보가 54.4%의 지지율로, 31.1%에 불과한 이 후보보다 23.3%P 높았다.

남성은 윤 후보(37.8%)보다 이 후보(44.5%)를, 여성은 이 후보(34.4%)보다 윤 후보(41.1%)를 선호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79.5%는 이 후보를, 국민의힘 지지자의 76.7%는 윤 후보를 지지해 정당별 지지 성향은 비슷했다.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유권자의 86.5%가 이 후보에게 높은 지지를 보낸 반면 ‘정권교체’를 요구한 응답자의 73.6%만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무응답층에서도 이 후보(31.8%)가 윤 후보(8.0%)보다 훨씬 높은 지지도를 기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잘된 결정’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53.5%가 윤 후보를 지지했는데 이 후보 지지도 30.2%나 돼 주목을 받았다. 향후 박 전 대통령의 행보와 관련해 윤·이 후보 중 한 명이 일방적으로 유리하거나 불리한 구도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두 후보의 근소한 지지도 차이에도 당선 가능성은 이 후보를 더 높게 보는 편이었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47.0%가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본 반면 윤 후보는 42.5%에 그쳤다. 안철수(2.8%) 심상정(1.6%) 후보를 비롯한 나머지 주자들은 극히 미미했다.

연령별 당선 가능성 조사에서도 6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층에선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 남성은 이 후보(51.8%)가 윤 후보(40.2%)보다 높았지만 여성은 윤 후보(44.8%)가 이 후보(42.4%)보다 더 높게 나왔다. 정권 재창출을 원하는 응답자는 91.3%가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정권 교체를 바라는 쪽은 77.7%만 윤 후보를 선택했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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