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산타가 된 공군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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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김해국제공항에 주둔하는 공군 가족들이 지난 크리스마스에 부산지역 미혼모와 미혼부 가정에 아이 용품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해국제공항 제5공중기동비행단 가족 관사에 거주하는 공군 가족들은 지난달 25일 부산 미혼모·부자지원센터에 아이 옷과 장난감 등 아이 물품을 기부했다. 기부 물품은 아이 의류 100여 점, 장난감 10여 점, 수유쿠션, 영양제 등 총 145점이다.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공군
장난감 등 아이용품 145점
미혼모·부자지원센터에 전달

이번 기부는 제5공중기동비행단 유류관리중대장 김지훈(28) 대위와 아내 최보규(31) 씨 부부의 아이디어다. 이들 부부는 이제 7개월 된 첫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쑥쑥 자라 옷을 못 입게 된다는 걸 알게 됐다. 심지어 한 번도 못 입힌 새 옷이 맞지 않을 때도 있었다. 이에 김 대위가 공군 관사에서 옷이나 장난감을 모아 기부를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3일간 기부함에는 새 옷이나 장난감 등이 속속 쌓였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부부는 의외로 높은 참여율에 놀랐다. ‘좋은 일에 앞장서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게 됐다’고 적힌 메모들도 받았다.

이렇게 모인 물품은 서구의 부산 미혼모·부자지원센터를 통해 미혼모와 미혼부 가족에게 전달됐다. 기부에 참여한 공군 가족들이 이들 가정의 ‘일일 산타’가 된 셈이다. 이 지원센터는 신생아부터 7세 전후의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와 미혼부를 지원하는 곳으로, 부산에서 유일하다. 김성현 기자 k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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