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미·중 사이 낀 국가에 ‘본보기 불이익’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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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웨이 칭화대 교수 ‘균형 외교’ 지지

중국의 한 외교 전문가가 미·중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하는 나라들을 상대로 ‘살계경후(殺鷄儆후)’를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닭을 죽여 원숭이를 겁준다는 의미인 살계경후는 중국의 이른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성어다. 중국이 자국 이익에 배치되는 정책을 편 나라에 본보기로 강한 경제적 불이익을 줌으로써 다른 나라에 경고를 보내는 상황에서 자주 사용돼 왔다. 최근 호주에 대한 경제 제재 등이 그 사례다.

다웨이 칭화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지난 1일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우리는 극소수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나라가 중국과 미국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봤다”며 “중·미 사이에서의 균형은 이들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다웨이 교수는 미·중 사이 국가 또는 미 동맹국과 중국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해 “문제 자체의 시비곡직에 따라 타국과의 관계를 결정하고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며 “쉽게 온건, 강경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또 “총체적 원칙은 최대한 더 많은 친구를 얻는 것이고, 적수를 최대한 줄여 전선을 좁히는 것”이라며 “살계경후의 심리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관계의 게임에서 닭은 잡아 죽이기 어렵고 닭 잡기는 원숭이를 겁먹게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닭이 더 빨리 원숭이 쪽으로 가게 만든다”고 부연했다

다웨이 교수는 이어 “일부 사람은 중·미 관계에 대해 ‘가장 좋은 시기는 지났고 최악의 시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표현하는데 이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너무 비관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 중·미 관계 형성의 공간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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