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트라이크 존 확대… 판정 불신 보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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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KBO)의 2022시즌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다. 타자별 신장을 고려해 스트라이크 존을 적용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KBO는 점점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 팬들의 불신을 없애고, 야구 보는 재미를 살리겠다는 목표다. 야구계 일부에서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불신이 더 쌓일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KBO 정지택 총재는 지난 2일 2022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정 총재는 신년사에서 “2022시즌부터는 스트라이크 존을 유연하게 적용해 타자 신장에 따른 선수 개인별 존을 철저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재는 “스트라이크 존 개선을 통해 볼넷 감소, 공격적인 투구와 타격을 유도해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도입 취지를 밝혔다.

KBO, 올 시즌 ‘선수별 S-존 적용’
타자 신장에 따라 크기 달라져
공격 야구로 박진감 경기 기대
일부선 “오히려 불신 더 높여”
AG 기간에도 일정 그대로 진행

KBO는 2016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데이터를 분석해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진 것을 확인했다. 이번 변화로 주심은 각 타자의 신장을 고려해 스트라이크 존의 크기를 달리 판단하게 됐다. 키가 큰 선수의 스트라이크 존은 키가 작은 선수의 존보다 커지는 셈이다.

KBO의 이번 결정은 공식 야구 규칙에 명시된 스트라이크 존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현행 야구 규칙에서는 스트라이크 존을 ‘상하 폭은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한다. 좌우 폭은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스트라이크 존의 상하 폭 상한선이 조금 올라가고, 좌우 폭도 조금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부 야구 심판들은 스트라이크 존을 엄격하게 적용하다 보니 스트라이크 존 경계선에 걸리는 투구를 대부분 볼로 판정했다. KBO에서는 2021시즌 경기당 평균 8.18개(총 5892개)의 볼넷이 쏟아졌다. 이 때문에 야구팬들은 경기의 질은 물론 경기를 관람하는 흥미가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심판의 예상 밖 볼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는 선수들도 속출했다.

일부 야구 관계자들은 KBO의 이번 결정이 명확하지 않은 스트라이크 존 적용이 빚은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KBO와 심판진들이 야구 규칙대로 투수의 볼 판정을 했다면 해결됐을 문제라는 것이다. 심판의 볼 판정에 대한 불신이 되레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한편 KBO는 올 시즌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경기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KBO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NC 다이노스 원정 숙소 음주 파문’으로 코로나19 확진 선수들이 쏟아지면서 리그 일정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후반기에 연장전 없이 더블헤더 경기가 치러지며 선수들이 체력 부담을 호소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없어지면서 기존 12회 연장전은 부활한다. 더블헤더 경기와 월요일 경기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KBO는 각 팀 선수들의 이미지와 영상을 디지털화한 KBO리그 맞춤형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개발해 팬들에게 선보이기로 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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