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축 아파트 가격 떨어지고 구축 아파트 가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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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 해 동안 쉬지 않고 오르던 부산의 아파트 가격이 연말 들어 진정된 가운데, 연식 5년 이하의 새 아파트 인기는 가라앉고 15~20년 구축 아파트 가격이 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에 따르면 12월 마지막 주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평균 0.3%가 올랐지만 5년 이하 새 아파트는 0.5%가 떨어졌다. 아파트 연식대별로 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5년 초과~10년 이하 아파트는 -0.02% △10년 초과~15년 이하 0.05%△15년 초과~20년 이하 0.16% △20년 초과 0.01% 등이었다.

2021년 12월 마지막 주 동향
5년 이하 새 아파트 0.5% 하락
15~20년 아파트 0.16% 상승
신축은 가격 부담에 매수 주저

아무래도 같은 평형일 경우 새 아파트는 구축 아파트보다 가격이 크게 비싼데, 여기에 매수자들이 가격 부담을 많이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동부산권에서는 15~20년 아파트가 0.40% 올라 다른 연식대 아파트를 압도했다. 동부산권은 해운대·금정·동래·기장군을 말한다. 또 중부산권과 서부산권에서도 이 연식의 아파트는 각각 0.04%와 0.15%가 올랐다. 15년 초과에서 20년 이하 아파트는 대략 2001~2006년에 입주한 아파트를 말한다.

2003년에 입주한 해운대 반여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가 이 연식대의 대단지 아파트다. 12월엔 매매계약이 없어 가격대는 알 수 없지만 전세는 12월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어진 아파트는 ‘브랜드 아파트’가 많고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에 따라 가격대가 매우 높다”며 “이처럼 높은 가격에서는 매수자들이 주저하는 경우가 많아 고점에서 일부 하락한 단지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년 입주한 동래구 온천동 e편한세상동래아시아드는 지난해 가격이 껑충 뛰며 전용 84㎡이 최고 9억 3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2003년에 입주한 온천동 다른 아파트는 84㎡가 지난해 2억 6000만 원에 거래된 것이 최고가다. 물론 두 아파트는 역세권 등 위치도 다르지만 신축과 구축에 따른 차이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5년 이하 새 아파트는 중부산권(-0.09%) 동부산권(-0.03%) 서부산권(-0.03%)에서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5년 초과~10년 이하의 비교적 새 아파트도 평균 0.02%가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첫 하락이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지난 2년간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아파트가 15~20년 차 단지들이다. 물론 이들 아파트도 올랐지만 다른 단지들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작았다”며 “20년 차부터는 리모델링이 가능해서 투자성도 높아지고, 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이점도 있어 최근 가격이 다소 강세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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