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소리나면 출입 못해요”… 방역패스 유효기간 논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잘못한 것도 없는데 이건 ‘낙인’ 찍는 거 아닌가요?”

3일 오전 11시께 부산 연제구 한 대형마트에서 김 모(28) 씨가 QR 코드를 찍자 ‘딩동’ 경고음이 울렸다. 김 씨는 1차 접종 이후 이상 반응을 보여 추가 접종을 하지 않은 미접종자다. 이날부터 김 씨와 같은 미접종나 유효기간이 만료된 방역패스에는 경고음이 울리고, 오는 10일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는 방역패스 적용이 예고됐다.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방역방침에 시민들은 ‘백신 접종이 통행증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이 모(34) 씨도 “생필품 구매까지 막힌다고 하니 막막하다”며 “무조건 미접종자들을 눈치 보게 하는 방역지침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3일부터 미접종·만료자에 경고음
10일부터 마트·백화점에도 적용
자영업자 “확인할 일 두 배 늘어”

정부가 코로나19 특별방역 대책으로 ‘방역패스 유효기간’ 제도를 도입하면서, 부산 백신 미접종자 22만여 명에 더해 3차 백신 미접종자 148만여 명도 일상생활에서 차질을 빚게 됐다. 방역패스 유효기간은 2차 접종 완료 뒤 14일이 지난 날부터 6개월(180일)이 지나면 인정해 주지 않는다.

3일 부산시는 “혼란을 막기 위해 1주간 계도기간을 거쳐 10일부터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날부터 6개월이 지났다면 방역패스 효력이 만료돼 시설 이용이 제한된다. 이를 피하려면 3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계도기간이 종료되는 10일부터는 유효하지 않은 방역패스로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시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이번 방역 조치로 부산에서는 백신 미접종자뿐 아니라 3차 백신 미접종자도 일생생활에 지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시 집계 결과 3일 0시 기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8세 이상 부산시민은 22만 3642명(7.6%)이며, 3차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8세 이상 부산시민은 148만 3101명(58%)이다. 부산시민 절반가량이 방역 패스 적용 시설 출입에 제한을 받게 되는 셈이다.

새로운 방역지침이 늘어나면서 자영업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날 오후 2시께 부산진구 범천동 일식집을 운영하는 박 모(50) 씨는 “방역패스에 적응이 돼 큰 혼선은 없었지만, 오늘부터 접종 여부에 더해 접종 유효기간까지 확인하게 되면서 할 일이 늘었다”고 말했다.

동구 범일동의 한식집을 운영하는 박 모(74) 씨는 “우리처럼 규모가 작고 QR 체크 기기가 없는 곳에서는 접종 유효기간까지 확인하려면 시간과 일손이 두 배로 들어 번거롭다”고 말했다.

변은샘·나웅기 기자 iamsa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