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위중증’ 병상 가동률 90% 육박… 수도권 훨씬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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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코로나19 중ㄷ환자 병상 가동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방역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수도권도 최근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찾아가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 중환자 병상은 63개 중 55개를 사용해 가동률이 87.3%이다. 이는 전국 중환자 병상가동률 평균은 62.4%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통상 중환자 병상은 입·퇴원 수속과 여유 병상 확보 등으로 100% 가동이 어렵다. 이 때문에 가동률이 80%를 넘으면 사실상의 포화 상태로 본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부터 부산은 하루 4~5명의 환자가 숨지며 생긴 병상을 새로 추가된 위중증 환자가 차지하며, 가까스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을 80%대로 유지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63개 중 55개 가동 87.3%
지난 한 달간 추가 확보 병상 없어
상급병원 적은 구조적 한계 탓
수도권 의료 위기 부산서 재현
위중증 감소 안 되면 대응 불가


반면 3일 현재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63.9%로 집계되며, 닷새째 60%를 유지하고 있다. 한때 의료 대응 붕괴가 우려됐던 수도권의 위태로운 감염 상황이 이제 부산에서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병상 가동률의 극명한 차이는 병상 확보 여부에 따른 것이다. 지난 한 달간 수도권 282개 등 전국적으로 357개의 중환자 병상이 확보됐다.

하지만 이 기간 부산은 추가 확보된 병상이 없다. 중환자 병상은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추가 확보되는데, 부산은 수도권에 비해 상급 병원이 적다는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다.

일단 방역 당국은 전체적인 감염 규모가 줄고 있어, 이달 중순부터는 지역 내 위중증 환자의 감소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은 중환자 병상이 여유가 없어, 그사이 조금만 더 상황이 악화해도 위중증 환자가 타지역으로 이송되거나 즉각적인 치료가 어려워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환자 병상은 여러 가지 요건이 맞아야만 늘릴 수 있다”며 “상급 병원이 적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지만, 향후를 고려해서라도 꾸준히 중환자 병상 확보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산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명대로 떨어졌다.

부산시는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해 12월 7일 160명 이후 27일 만이다. 이날 동래구 모 학원에서 종사자와 원생 등 5명이 감염돼 신규 집단감염으로 보고됐다. 해운대구 실내체육시설, 부산진구 시장, 금정구 요양병원과 등 기존 집단 감염의 여진도 이어졌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도 9명이 추가됐다. 신규 감염자는 모두 미국, 프랑스 등에서 입국한 뒤 격리 중에 확진된 경우다. 부산의 오미크론 변인 누적 감염자는 모두 20명(해외입국자 17명, 가족 접촉자 3명)이다.

한편 전라남도 광주에서 오미크론 변인 관련 사망자 2명이 나왔다. 90대 여성 2명으로, 국내 오미크론 변이 관련 첫 사망 사례이다.

이날 경남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10명이 발생했다. 창원 40명, 진주 15명, 김해 11명, 양산 10명, 거제 9명, 밀양 6명 등이다. 전체 확진자의 절반이 넘는 57명이 가족과 직장동료 등 도내 확진자와 접촉했다. 울산에서는 학교와 어린이집 등을 중심으로 연쇄감염이 계속되면서 3일 오후 6시 기준 3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김백상·김길수·권승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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