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없다” 몸값 오른 안철수… 우선 목표는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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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대선을 60여 일 앞두고 여야로부터 ‘러브콜’을 받지만 “단일화는 없다”며 연일 독자완주 의지를 다진다. 중도층은 물론 국민의힘 지지층까지 흡수해 이달 중 윤석열 후보를 제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2강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해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더 이상 수십 년 동안 한국 정치를 지배해 온 여의도의 낡은 정치로는 지금의 시대 흐름을 읽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다”며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직 국민만 보며, 정권교체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저의 길을 굳건히 가겠다”고 밝혔다.

새해 첫 중앙선거대책위서 완주 의지
권은희 “1월 중 윤석열 추월 가능성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양강 구도 목표

출마 이후 한동안 5% 안팎의 지지율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일부 조사에서 10%대까지 오르며 상승 흐름을 타는 만큼 여아의 구애에 개의치 않고 완주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수적천석(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의 각오와 노력으로 기득권, 불공정, 부도덕, 불합리에 당당하게 맞서며 구체제를 종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이달 중 윤 후보를 앞설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를 포함해서, 안철수의 정치에서 머리에 단일화가 정치 공학적으로 들어 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1월 중으로 안철수가 윤석열을 뛰어넘는 골든 크로스를 기대한다”며 이달 중 이 후보와 양자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후보는 ‘야권 골든크로스’를 위해 윤 후보 이탈 세력을 적극 공략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윤 후보보다 먼저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으로 국민 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보수층의 이슈를 선점한 데 이어 새해 첫 지방 일정으로 국민의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를 찾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아울러 안 후보는 지난 4·7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의 새로운 지지층으로 떠오른 2030세대 흡수 의지도 드러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2030세대에 대해 “아주 진지한 세대다. 가치 소비를 하는 세대다. 유튜브 등에서 안철수의 도덕성과 정책 능력을 보고 ‘안철수 정치’를 소비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하며 정치 혁신의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의 ‘지지율 15%’ 달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로써 ‘캐스팅보트’ 지위를 얻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15%까지 상승한다면 야권에서는 국민의힘·국민의당 단일화 요구가 거세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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