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열풍’ 타고 부산월드엑스포에 빠져든 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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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래, 부산월드엑스포

안유석(왼쪽 다섯 번째)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관장이 한국관 50만 번째 방문객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제공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의 전초전이 될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주간’이 성큼 다가왔다. ‘두바이엑스포 한국관’ 직원의 발걸음도 부쩍 바빠졌다.

16일 시작되는 두바이엑스포 한국주간에는 한국 우수상품전, 한국관광박람회, K콘서트 등 연계행사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부산시를 중심으로 범국가 차원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한 총력 홍보전이 펼쳐지는 까닭이다.

‘두바이엑스포 한국주간’ 앞두고
한국관, K팝 무대로 분위기 ‘업’
지난해 말까지 50만 관객 다녀가
부산시, 부스 설치 총력 홍보전
VIP 대상 K문화중심도시 ‘어필’

안유석 두바이엑스포 한국관장은 “무더운 두바이 날씨에도 국위 선양을 위한 현지 한국관 직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며 “한국주간을 통해 세계인에게 대한민국 부산을 널리 알리고, 월드엑스포 개최 능력이 충분하다는 걸 적극적으로 알릴 각오”라고 말했다.

한국관은 이번 한국주간 동안 전시장을 △이동성 △지속가능성 △기회 △K라이프라는 4개의 테마로 운영한다. 이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등 미래의 이동 수단과 스마트팜, 신재생에너지 등 지속가능 성장 기술 등 미래산업을 널리 소개한다. 부산시 엑스포 홍보 유치관, 한식진흥원, 관광공사 부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관 관람의 절정은 1층 중정에서 펼쳐지는 상설공연이다. 전통과 K팝을 결합해 수준 높은 무대를 하루 8회씩 선보인다.

성황리에 운영 중인 한국관 곳곳에는 부산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한국관 내에 이미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부스가 운영 중이고, VIP룸과 안내로봇 화면 등에서 부산엑스포 홍보동영상이 계속 송출 중이다.

특히 증강현실(AR)존에서는 하이퍼튜브를 타고 두바이에서 부산까지 이동하는 영상이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안 관장이 “현장에서 느끼는 한국관에 대한 인기는 상상 이상”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관은 주말 저녁 피크타임에는 1시간 반을 대기해야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 25일 기준, 관람객 50만 명을 돌파하며 두바이엑스포 인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K팝에 대한 두바이 현지의 관심은 엄청난 수준이다. 앞서 두바이엑스포 조직위원회가 나서서 엑스포 개막 전부터 K팝 콘서트를 열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기도 했다. 조직위 자체적으로 관람객 유치를 위한 8개 대형 행사를 기획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K팝 콘서트였을 정도다. 안 관장은 “한국관 내에서 화제가 된 ‘오징어게임’ 관련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달고나뽑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국인 관람객이 다 알고 있어 놀랐다”며 웃었다.

다만, 현지에서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에 대한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 아쉬운 점이다. 안 관장은 “부산을 아는 외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그들에게 ‘부산은 BTS 멤버인 지민과 정국의 고향’이라고 하면 바로 반가워한다. BTS와 ‘오징어게임’을 배출한 나라 한국,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부산에서 엑스포를 통해 세계인과 함께 교감하자는 키워드는 분명 부산을 다른 경쟁국들 사이에서 ‘돋보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파견 나온 조숙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관장도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 부산엑스포 홍보 활동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한류에 대한 높은 기대를 부산으로 집결해 부산을 K문화의 중심도시로 브랜딩해 나간다면 유치 활동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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