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달고 올림픽에서 높이 뛰어 오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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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체육 미래는 나!] 1. 장대높이뛰기 윤예린

윤예린은 부산 영도구 부산체고 운동장에서 “장대높이뛰기는 아무나 하지 못하는 종목이라 더욱 흥미롭다”며 “더 높이 날아오르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윤예린은 “국가대표에 뽑혀서 올림픽 무대에 꼭 진출하고 싶다”고 밝혔다.

우하람(다이빙) 박희준(가라테) 양효진·정지윤·박정아·김희진(배구) 김세희(근대5종) 마세건·김지연(펜싱).

지난해 여름 대한민국 국민들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이들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 속에 가슴이 뜨거워졌다. 세계 최고 무대에서 최정상급 실력을 선보인 이들의 모습에 온 국민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입문 한 달 만에 첫 대회서 1위
전국 여고부 최강자 위치 굳혀
체중관리 참고 운동 열정 대단
좁은 대학 입시문 해결에 고민
올 아시아주니어선수권 메달 목표

이들은 모두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운동을 배우고, 부산에서 스포츠 스타의 꿈을 키운 선수들이다. 부산 체육 지도자와 선수들이 합심해 오랜 기간 쏟아부은 땀과 눈물들은 올림픽이라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결실을 맺었다.

오늘도 부산 곳곳의 운동장과 체육관에서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꿈꾸는 부산 스포츠 유망주들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유망주들은 “고향 부산에서 끝까지 운동을 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은 체육 유망주들을 품어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더 재밌고, 보람차죠.”

부산체고 여자 장대높이뛰기 윤예린(17) 선수는 3m 70에 이르는 긴 장대를 선보이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윤예린은 자신의 키보다 배 이상 긴 장대를 꼼꼼히 정비하며 추운 날씨 속에 동계훈련을 거듭하고 있었다.

윤예린은 현재 전국 여자 고등부 장대높이뛰기의 1인자다. 중3이던 2020년 7월 처음으로 장대를 잡은 뒤 한 달만에 참가한 첫 대회(제49회 추계전국중·고육상경기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 이후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2위 △제12회 한국U18육상경기대회 1위 △제102회 전국체전 여자고등부 1위의 성적을 거두며 전국 여고부 최강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기록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8월 2m이던 기록은 지난해 10월 3m 20로 훌쩍 뛰었다. 현재 윤예린은 전담 지도자인 정소희 코치과 함께 기록 갱신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여고부 장대높이뛰기 기록은 4m 5다.

윤예린의 하루 일과는 매일 오전 6시 운동장 달리기로 시작한다.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는 장대높이뛰기 기술 연습에 몰두한다. 야간 훈련도 빼놓지 않는다. 장대높이뛰기 선수에게 필요한 체력을 기르기 위한 복근 운동과 웨이트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정 코치는 “장대높이뛰기는 장대를 구멍에 꽂고 엉덩이로 차오르는 동작이 매우 중요하다”며 “예린이에게 밧줄 타고오르기와 철봉 운동을 중점적으로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코치는 경기력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체중 관리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 코치는 윤예린의 장대높이뛰기에 대한 열정에 큰 점수를 줬다. 그는 “끊임없는 훈련과 혹독한 체중 관리에도 꾹 참고 운동에 몰두하는 열정이 대단하다”며 “고교 졸업 때까지 3m 80~4m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독려했다. 정 코치는 “예린이와 같이 좋은 실력을 갖춘 장대높이뛰기 선수들이 대학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대학 입학 문이 좀 넓어졌으면 한다”고도 강조했다.

윤예린의 목표는 국가대표로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국가대표의 꿈에 다가가기 위해 올해 경북 예천에서 열리는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 메달을 노린다. 그는 “아시아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운동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시는 학교 선생님과 감독님, 친구들의 성원에 꼭 보답하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글·사진=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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