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중 ‘시안’ 상황 올린 SNS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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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도시 전체가 2주 넘게 봉쇄된 인구 1300만 명의 중국 시안에서 이 지역 출신 프리랜서 기자가 SNS에 올린 ‘장안 10일’이 화제가 되고 있다.

프리랜서가 올린 ‘장안 10일’
코로나의 비극 생생하게 전달

‘장안(長安·시안의 옛 명칭)10일-나의 봉쇄 열흘 일기’에는 “이 도시에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 그들, 권력을 쥔 사람, 그들은 이 도시에 사는 1300만 명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았을까? 이런 일이 천하보다 큰일이 아니라면 어떤 일이 큰일일까?”라는 대목이 나온다. 일기는 도시 봉쇄와 외출 금지 상황 속에 시민들이 겪는 고충과 재난 속에 서로 돕는 모습을 소개했다.

장쉐는 봉쇄령이 처음 내려진 지난달 22일 상황을 적은 대목에서 “비록 정부는 ‘물자 공급이 충분하다’고 했지만, 사람들은 이미 사재기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저자는 봉쇄 초기에는 슈퍼마켓, 식료품점 등이 문을 열어두고 있어서 기본적 생활은 가능했지만 봉쇄로부터 이틀이 지나자 먹거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생겼다고 전했다.

장쉐는 이어 지난달 27일 통제 수위 격상에 따라 이틀에 한 번씩 외출해 음식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 폐지됐다며 그때부터 누구도 거주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그 이튿날인 지난달 28일 인터넷은 음식을 살 수 없다고 호소하는 시안 시민들의 글로 넘쳐났다고 저자는 전했다. 거기에 더해 시안 시내 택배가 지난달 21일을 전후해 모두 멈춰서면서 시민들은 온라인 주문을 통해 외지에서 물건을 배달받을 수도 없게 됐다고 전했다.

저자는 또 임신한 여성이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 신장 이식 후 급하게 약을 사야 하는 환자가 약 살 곳을 찾지 못하는 상황, 대학원 입시를 치르러 온 사람이 거리를 떠돌며 굶주리고 있는 상황 등 흉흉한 소식들이 SNS에서 떠돈다고 전했다. 장쉐는 이 같은 상황 묘사와 함께 “행정력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정부는 아직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우격다짐식 봉쇄 정책을 비판했다.

시안은 작년 12월 9일 파키스탄발 항공편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유입된 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하면서 2주 넘게 도시 전체가 봉쇄된 상태다.

이현정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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