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정시 상위권 학생들 ‘의약학계열·수의대’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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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1년 전보다 67% 증가”

최근 마감한 2022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예년에 비해 수능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의약학계열과 수의대로 대거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정시모집(정원 내)에서 의대·치의대·한의대·약대(신설)·수의대에 지원한 학생은 모두 2만 6536명으로 전년도(1만 5836명)에 비해 67.6%(1만 7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수험생들이 통상 세 차례 복수지원(가·나·다군)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실제 지원자는 8846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수학 1·2등급 학생들(4만 9948명)의 17.7%에 달하는 수치다. 즉 수능 성적 상위권 5명 중 1명 가까이가 의약학계열과 수의대를 지원한 셈이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의약학계열과 수의대로의 쏠림 현상이 크게 심화한 것이다. 같은 기준으로 전년도 정시모집 현황을 살펴보면 의학계열과 수의대에 실제 지원한 학생은 5279명(추정)으로, 수학 1·2등급 전체 인원(5만 828명)의 10.4% 정도다. 비율로 따지면 의학계열과 수의대 지원자가 1.7배나 급증한 것이다.

계열별로는 의대(39개교) 7.18 대 1, 치의대(11개교) 6.48 대 1, 한의대(12개교) 13.51 대 1, 약대(37개교) 10.74 대 1, 수의대(10개교) 12.36 대 1 등이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치의대(7.08 대 1)를 제외한 의대(6.13 대 1), 한의대(12.70 대 1), 수의대(11.02 대 1)의 경쟁률이 모두 상승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약대 신설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 오종운 평가이사는 “올해 약대 학부를 선발하면서, 상위권 수험생들이 의학계열과 수의대로 몰리는 쏠림이 더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수도권 주요 대학의 계열별 경쟁률도 인문계열 학과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커,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의 교차 지원을 활용한 ‘문과 침공’이 현실로 나타났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 10곳의 계열별 정시 평균경쟁률은 인문 5.36 대 1, 자연 5.11 대 1, 예체능 5.57 대 1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해 인문계의 상승폭이 0.91로 자연계(0.71)보다 컸고, 예체능계는 외려 0.16 줄었다. 이들 대학의 전체 지원자 수도 인문계가 2만 8922명으로 41.2%를 차지해 전년도 36.9%(1만 8254명)보다 대폭 상승했다. 반면 자연계는 44.3%(3만 1069명)로 전년도 42.8%(2만 1163명)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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