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맥에 현물 지원까지… ‘특급 도우미’ 나선 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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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래, 부산월드엑스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최대쇼핑몰인 두바이몰 내 ‘두바이 아쿠아리움&언더워터 주’에 있는 세계 최대 올레드 스크린에 최근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메시지를 담은 미디어아트 ‘더 파노라믹-해운대’가 상영되고 있다. 부산시 제공

LG전자가 2030년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든 부산시의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LG전자는 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해외 홍보에 어려움을 겪던 부산시의 요청에 글로벌 인맥을 동원해 해결책을 찾아주는가 하면, 엑스포 유치 홍보에 써 달라며 AI(인공지능) 탑재 안내로봇 ‘클로이’, 다목적 43인치 디스플레이 ‘원퀵’ 등 현물 제공에도 적극적이다.

‘네티즌이 대신 마케팅해 주는 기업’으로 통하는 LG전자답게 수시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도 오히려 더 도와줄 것 없느냐고 몸을 낮춰 부산시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최고 기업’으로 통한다.


“특명! 두바이서 부산을 알려라”
대형 스크린에 미디어아트 홍보
LG전자 막후 노력으로 성사
신개념 원퀵·안내로봇 지원도
부산시의 숨은 조력자 역 톡톡


부산시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몰에서 미디어아트 형식의 홍보에 나설 수 있었던 데에는 LG전자의 도움이 컸다. 부산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열리고 있는 ‘2020두바이엑스포’ 현장이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한 최적의 장소로 보고 미디어아트 작품을 통한 홍보를 준비해 왔다. 두바이몰 내 ‘두바이 아쿠아리움&언더워터 주’에는 가로 50m, 세로 14m의 세계 최대 올레드 스크린이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1월 16~20일 ‘한국주간’에 수많은 관광객이 두바이엑스포 현장을 찾을 수 있어 부산을 알릴 절호의 기회라고 봤다. 부산시는 서둘러 국내 미디어아트 작가들에게 두 편의 미디어아트 제작을 의뢰했다. 첫 영상 ‘더 파노라믹-해운대’는 현대미술가 이상원 작가가, 두 번째 ‘웨이브’는 미디어아티스트 유닛 ‘에이스트릭트’(a’strict)가 각각 맡아 제작에 들어갔다.

그러나 두바이몰 운영업체와 접촉에 나선 부산시는 난감한 상황을 마주했다. 무엇보다 해당 업체와의 접촉 자체가 쉽지 않았고 예약이 밀려 부산시가 예상한 시기에 상영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부산시 담당자는 “초기에 이메일을 보내니 답이 오는데 열흘가량 걸렸다”면서 “마음 급한 우리와 달리 아랍 국가 특유의 일처리 방식 때문에 일을 제때 진척시킬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고 전했다.

이때 두바이에 진출해 영향력이 큰 LG전자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박은하 부산시 국제대사가 나서서 LG전자 대외협력팀 임원을 수차례 접촉하며 측면 지원을 부탁했고 LG전자가 나서고서야 두바이몰 운영업체도 전향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결국 부산 해운대와 한국의 전통 회화 재료인 수묵을 모티브로 한 첫 영상이 지난해 12월 5일부터 지난 4일까지 상영된 데 이어 5일부터는 거센 파도가 요동치는 입체적인 공간을 구현, 강렬하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 번째 영상 ‘웨이브’가 상영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정부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참여하는 LG전자는 또 두바이엑스포 한국관에 배치할 로봇과 43인치 디스플레이 ‘원퀵’ 등도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홍보에 써 달라며 부산시에 제공했다. 부산시는 이들 기기를 현지로 보내 홍보에 활용하기로 했다. 여기에 부산시청 1층 로비에는 LG전자가 제공한 AI 탑재 안내로봇 ‘클로이’가 다니며 부산 월드엑스포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다른 대기업들에 앞서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LG전자에 대해 상당한 고마움을 가지는 한편, LG전자의 선도적인 지원에 이어 다른 대기업들도 조만간 적극적인 협력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LG전자 측에서는 아직은 규모나 방식에 있어서 제한적인 지원에 머물지만 더 도울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면서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힘을 모아 지원에 나선다면 엑스포 유치 성공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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