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안철수 ‘단일화 연패’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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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6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대를 웃돌며 차기 대선 레이스의 ‘상수’로 등장했다. 6일에는 급기야 안 후보가 보수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윤석열 제외 여론 조사 ‘이’에 앞서
야 단일 후보 지지도도 ‘윤’ 앞질러

알앤서치가 매일경제·MBN 의뢰로 4~5일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제외한 3자 대결에서 안철수 41.6%, 이재명 33.7%를 기록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4.8%를 받았다. 야권 후보 단일화 때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물음에도 안철수 43.5%, 윤석열 32.7%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만 보면 안 후보로의 단일화가 보수 야권 정권교체 승리 공식이라는 의미다. 물론 아직 안 후보 상승세가 윤 후보 대체재로의 성격으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선대위 개편을 통해 윤 후보가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경우 안 후보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한 안 후보의 역대 단일화 성적표는 좋지 않다. 안 후보는 이때부터 올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까지 여덟 번의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뛰었다. 2016년과 2020년 총선을 빼면 모두 후보 단일화가 추진됐는데 2011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양보’한 것을 빼면 단일화 경선에서 모두 졌다.

선거 전문가들은 거대 양당 체제에서 벗어난 안 후보가 확실한 지지 기반이 없다는 점이 단일화 과정의 한계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안 후보도 이런 경험을 염두에 둔 모습이다. 안 후보는 6일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아직도 추격자”라며 “국민께서 한 번 눈길 주셨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일부에서는 안 후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윤 후보 측과 가까운 한 국민의힘 인사는 “이 후보와 안 후보가 대결할 때 안 후보가 이긴다는 결과는 단일화 추진이나 향후 윤 후보 행보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거대 양당 후보에 대한 ‘비호감’ 여론이 역대급이라는 선거 국면에서 ‘불호’가 상대적으로 적은 안 후보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봤다. 민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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