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6일 최고조에 달했다.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새로 출범한 선거대책본부 인사를 두고 맞붙었으며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 요구가 분출했다.


선대본 인사 놓고 또 충돌
의총서 이 사퇴 요구 목청

윤 후보는 이날 아침 이 대표가 전날(5일) 요구한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양측의 갈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감지됐다. 하지만 이 대표는 “관심없다”며 심드렁한 반응을 내비쳤다.

몇 시간 뒤 두 사람은 선대본 인사를 두고 충돌했다. 윤 후보는 권영세 본부장의 사무총장 겸임과 이철규 의원의 전략기획부총장 임명안을 최고위원회에 상정 시도했으나 이 대표는 거부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당무우선권을 활용해 임명을 강행했고, 이 대표는 “정치적 해법을 과연 모색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며 직격했다. 이 대표는 임명안 상정에 대해 “마음대로 임명장 쓰시라”며 “제 도장이 찍힌 임명장이 나가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도 냉랭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의원들은 비공개 의총에서 이 대표 거취를 둘러싸고 난상토론을 벌였고 오전에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정회됐다. 오후에 속개된 의총에서 의원들은 이 대표의 의총 참석을 요구했으나 발언 공개 여부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이 대표는 오후 5시께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가 직접 대표실을 찾아 의사를 타진했고 결국 의총에 참석한 이 대표는 “지지층과 싸우지 말고, 이준석과 싸우지 말고, 후보자와 싸우지 말고, 우리의 안 좋은 모습과 싸워 달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